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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남북 정상회담…전격 제안 가능성
오늘 남북고위급 판문점 접촉
중대논의 구체적 의제에 촉각

남북이 12일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급접촉에 들어간 가운데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간 남북 정상회담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현 시점에서 예상가능한 의제인 이산가족 문제나 한ㆍ미 합동군사훈련 정도의 문제를 논의하자고 북한이 고위급접촉을 제안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이나 보다 구체적인 중대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집권 2년차에 접어드는 박 대통령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장성택 처형 등을 통해 유일영도체계를 공고히 하려는 김 제1위원장 입장에서도 정상회담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오는 봄처럼 잘 풀려야 될텐데… 남북 고위급접촉의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12일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차를 타고 판문점으로 가고 있다. 김 차장은 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말에 “새로운 한반도를 여는 기회를 탐구하는 열린 자세와 마음으로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실제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 김대중ㆍ노무현ㆍ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남북 정상회담이 물밑접촉 등을 통해 추진되거나 타진되기 시작한 것도 집권 2년차 때의 일이었다.

북한이 남북 고위급접촉을 애초 비공개로 갖자고 요구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 8일 고위급접촉을 제안한 뒤 물밑접촉 과정에서 이번 접촉에 대해 비공개로 해달라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관계의 제반 문제를 투명하게 풀어가겠다는 박 대통령의 원칙에 따라 우리 측이 북한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11일 오후 고위급접촉이 공식발표됐다.

북측 수석대표인 원동연 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차 200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가졌던 고위급 비밀접촉(당시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김양건 통일전선 부장)에 참석했던 인물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정부 당국자는 “원동연은 지난 20여년간 남북 간 주요 회담과 접촉 때마다 등장한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통’”이라며 “김 제1위원장의 의중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올 들어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비롯해 국방위 중대제안과 공개서한 등을 통해 잇달아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한 뒤, 대남 비방·위협 방송을 줄이고 대남 비방전단(삐라) 살포를 중단했다는 점도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관계에서 획기적 진전을 가져올 수 있는 제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판문점으로 출발하기 앞서 “새로운 한반도를 여는 기회를 탐구하는 열린 자세와 마음으로 임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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