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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첫발…나진 - 하산 프로젝트 현장실사단 방북
[헤럴드경제=신대원·박수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이 첫발을 뗐다.

북한과 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우회적으로 참여하는 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 등 우리 컨소시엄 3사 관계자 18명으로 구성된 현장시찰단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11일 방북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유라시아 지역 국가 간 경제협력으로 교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북한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낮추겠다는 외교·경제 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사업이다.

정부 당국자는 11일 “현장시찰단은 이날부터 13일까지 나진과 하산 철도 구간과 나진항 등을 둘러볼 예정”이라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첫 가시적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극동 하산을 잇는 54㎞ 구간의 철도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 물류사업 등을 핵심으로 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현장 실사단 파견으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이 본궤도에 올라서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정부는 천안함 폭침 이후 취하고 있는 5·24 대북조치와 상충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 차원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지난 1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관련, “한·러관계에서 국가이익에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프로젝트가 진전돼서 물류가 이동하게 되면 다양한 논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통일부가 우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을 위해 나진-하산 물류사업을 적극 지원하되, 중장기적으로 부산-나진-러시아로 이어지는 남·북·러 물류라인을 구축하고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추진하겠다며 제시한 청사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중인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기업들은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해 물류 안정성과 경제적 효과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실사는 일단 현장을 둘러보고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잠재능력 등을 직접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이 지역은 북한의 나진항,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을 통해 동해와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물류통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현대그룹은 이미 나진항과 인접한 중국 훈춘시에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도 조성중이다.

한편 박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이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협력을 위해 양국이 노력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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