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南北 20~25일 이산가족 상봉 합의...北 합의 내용 신속 보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은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5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2010년 10월 이후 3년4개월만에 이산가족 상봉의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은 실무접촉 결과 브리핑에서 “남과 북은 오늘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했다”며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봉 규모는 남북 각각 100명씩 하되, 지난해 9월 교환한 명단을 대상자로 하며 필요한 경우 보호자를 동반할 수 있도록 했다.

남북이 지난해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면서 이견을 보인 상봉 장소와 관련해서는 단체 상봉은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에서 진행하고 남측 상봉단의 숙소는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로 하기로 했다. 우리측의 요구를 북한이 수용한 셈이다.

우리측은 상봉 시작 5일 전에 선발대를 현지에 파견하고 현지점검을 위해 7일부터 시설점검단을 보내기로 했으며, 북한은 이들의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

우리측은 이와 함께 이날 실무접촉에서 지난해 북한의 일방 연기로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이러한 일이 재발돼서는 안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위원은 이와 관련, “북측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고 거기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며 “구체적인 논의는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우리측은 또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납북자 생사확인 문제 등을 제기했으며, 남북은 상봉행사 이후에 적십자 실무접촉을 추가로 개최해 이러한 문제를 포함한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이 우리 정부가 제안했던 17~22일보다 상봉 시기를 늦춘 안을 제안한 것은 2월16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은 “당초 우리가 17일로 제안을 했는데, 북측이 자기 내부적으로 명절도 있고 해서 행사 준비기간이 부족하니까 20일로 하자는 반응이 있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이번 합의에 대해 “북측이 우리 제의에 호응해왔고, 그동안 우리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답을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키 리졸브 등 한미 합동군사연습 등을 빌미로 막판에 몽니를 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위원은 “북측이 키 리졸브라고 구체적으로 언명하지는 않았지만 군사지역 적대행위나 이런 것들이 남북간 화해분위기를 헤쳐서는 안된다는 언급이 있었다”며 “실무선에서는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런 것들도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실무접촉이 끝난지 3시간도 안돼 상봉 합의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에 접촉을 시작해 모두 3차례의 수석대표 접촉과 2차례 전체회의를 거치며 당초 예상보다 빠른 오후 2시22분께 실무접촉을 끝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