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4월 아시아 순방을 놓고 한국과 일본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는 “미국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계획과 관련, “미국 정부에 의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관련해 어느 나라를 방문한다를 포함해 현재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4월 아시아 순방 때 지난해 10월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무산됐던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독도문제 등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추진하면서 외교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언론은 앞서 3일 미·일 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4월 아시아 순방 때 일본을 방문할 것이 확실하며 한국도 방문국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조 대변인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방한에 대해서는 “2월 한국 방문을 위한 협의가 현재 진전되고 있다”며 “최종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뮌헨 국제안보회의에서 2주 뒤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중국 방문을 전후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이와 함께 회의 참석차 한국에 왔다가 행방불명된 뒤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 앞바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일본 내각부 소속 공무원 사건과 관련, “일본 정부가 외교부에 요청하거나 한 것은 전혀 없었다”며 “일본 내에서 지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