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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에는 ‘전공필수' 北에는 ’북한필수'…뭐길래?
[헤럴드생생뉴스] 대학에는 ‘전공필수’ 과목이 있다. 해당 전공을 듣는 학생이라면 꼭 수강해야 하는 과목이다. 전공필수 과목과 관련, 탈북민들은 이러한 ‘전공필수’ 과목이 북한에도 있다고 했다.

즉, 북한주민들이 죽기 직전까지 배워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22일 북한주민으로 태어나 살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소개했다.

2013년 탈북한 회령 출신 김은옥 씨는 “남한 대학에서는 전공과 관련한 필수과목만 들으면 되지만 북한 대학에서는 대학생이라면 모두가 ‘김일성혁명역사’ 과목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대학생 뿐 아니라 북한 주민 모두는 이 과목을 배워야 한다면서, 북한주민이라면 누구나 다 들어야만 하는 과목이라고 증언했다.

김 씨도 탈북 직전까지 이 과목을 배웠다고 했다. 북한에서는 갓 태어난 아이부터 노인까지 이 과목을 무조건 배워야 한다는 것. 김 씨는 “유치원에서도 김일성혁명역사를 배우고 소학교, 고등중학교, 대학에 가서도 이 과목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교육 구조 뿐만 아니라 체제 구조 자체가 김일성을 가장 중요시하다보니 북한 주민이라면 김일성혁명역사에 대해 줄줄 읊는다”면서 “언제 어디서 무슨 전투를 했고, 이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 줄줄 대답할 수 있다. 나를 낳은 어머니가 어디서 태어났는지는 어쩌면 모를 수도 있지만 김일성이 태어난 곳을 모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뉴포커스]

2011년 탈북한 혜산 출신 박희숙 씨는 북한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공연, ‘도록공연’을 소개했다. 학생들이 김일성혁명역사, 김정일혁명역사 과목과 관련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형식의 공연이 ‘도록공연’이라고 했다.

박 씨는 “주민들은 어렸을 때부터 이런 공연에 익숙해져 있고 어른이 된 후에도 김일성혁명역사는 계속 배울 수 밖에 없다. 각종 강연회를 개최하면서 선전하다나니 듣고 싶지 않아도 듣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주민은 강연회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박 씨는 “북한에서는 김일성혁명역사 과목이 워낙 중요하니까 누구나 다 열의를 가지고 배우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탈북하면서 강을 건너는 순간, 이 배움은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북한에서만 최고로 여겨질 뿐 북한을 제외한 모든 국가들에서는 김일성혁명역사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했다.

박 씨는 “지금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데도 북한에 있을 때는 그렇게 최선을 다해 김일성의 생애를 암기했던 것을 생각하면 헛웃음이 난다. 북한정권은 주민에게 외부 문화를 통제한 채 북한이 최고라고 주장하면서 우물 안 개구리를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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