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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 정세 안정, 미국이 나섰다…번즈 국무 부장관 한ㆍ중ㆍ일 연쇄 방문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흔들리는 동북아 판도를 안정시키기 위해 미국이 직접 나섰다. 윌리엄 번즈 미 국무부 부장관이 20일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해 최근 격화되고 있는 한일, 중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번즈 부장관의 이번 순방의 목적은 사실상 ‘일본 구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 각지에 파견된 외교관들과 관영 매체를 총동원해 국제사회에 일본의 역사 인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 역시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무라야마ㆍ고노 담화 이행 없이 정상회담은 없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일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미국 내에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일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지만 아시아 회귀 정책의 부담을 함께 지고 있는 일본의 고립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미국의 국제 전략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미국으로선 이번 번즈 부장관의 순방을 통해 한ㆍ중ㆍ일 3국에 갈등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동북아 전략 수행을 담당하고 있는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악화 일로를 걷는 한일, 중일 관계에 관해 “미국은 각국이 자제하고 분별있게 행동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동북아시아 지역의 외교 관계가 개선되기를 강하게 바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중·일 각국과 긴밀하게 대화할 뜻도 내비쳤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갈등의 원인이 우익 세력을 의식한 아베 내각의 몰역사적 행태에 있다는 점에서 일본 측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와 함께 진지한 관계 개선 노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차관급인 번즈 부장관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을 만나는 것 역시 이번 면담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의 무게가 가볍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순방을 통해 4월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에 한ㆍ중ㆍ일 3국도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의 4월 순방은 지난해 정부폐쇄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이 취소되면서 미뤄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방문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동북아 정세가 급박하다는 상황인식과 일본의 지속적인 요구로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3국 정상과 만나 꼬인 실타래를 풀기위한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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