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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님들이 닫힌 평양 빗장 푼다.
남북관계가 2008년 이후 6년째 경색된 가운데, 불교계가 올 석탄일 남북합동법회를 추진하고 나서 남북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체육계 역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참가 요청을 고리로 남북대화를 추진중이어서 종교와 스포츠 등 비정치적인 교류 창구를 통해 긴장 완화의 물꼬를 틀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지난 14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기 2558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간 대화와 평화통일 위한 불교 역할 강화를 다짐했다.

▶불교계 올 화두도 남북대화= 보화 총무원 사회부장은 “남북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심한 대결국면인데 통일부는 민간차원의 통로 마련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 남북이 함께 상생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오는 5월6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불교도 평화기원법회’를 여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남북 불교계가 부처님오신날에 합동법회를 가진 것은 지난 2007년이 마지막이다. 이는 그만큼 남북 간 갈등의 골이 깊었음을 방증한다. 조계종에서 남북교류를 추진해온 산하 단체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의 박재산 사무국장은 “매년 2월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과 실무 협의를 가지고 협력 방안들을 관례적으로 논의해 왔는데, 그 자리에서 합동 법회 개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방안들이 논의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해빙의 물꼬를 불교계가 터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는 다른 부문과는 달리 유독 불교계의 대북지원과 교류는 끊임없이 이어져 북측이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불기 2558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조계종]

▶유독 불교계만 교류 지속= 조계종은 지난해 10월 12일 북한 금강산 신계사에서 진행된 신계사 복원 낙성 6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한불교 천태종 역시 지난해 11월 7일 개성의 영통사에서 조선불교도연맹과 남북합동법회를 가진 바 있다.

법륜스님이 지도법사로 있는 정토회는 민족화해의 관점에서 지난 1996년부터 북한의 식량난을 조사해 국제사회에 인도적 지원을 호소하는 등 대북 지원 사업을 특화시켜 왔다.

조계종은 지난해 10월 12일 북한 금강산 신계사에서 진행된 신계사 복원 낙성 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조국통일기원 합동법회를 열었다. 대한불교 천태종 역시 지난해 11월 7일 개성의 영통사에서 조선불교도연맹과 남북합동법회를 가진 바 있다. 법륜스님이 지도법사로 있는 정토회는 민족화해의 관점에서 지난 1996년부터 북한의 식량난을 조사해 국제사회에 인도적 지원을 호소하는 등 대북 지원 사업을 특화시켜 왔다.

▶체육계, ”인천AG 北 참가 물밑접촉 지속“=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김영수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선수단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도하ㆍ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꾸준히 참가해왔기 때문에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 굳이 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물밑으로 여러 루트를 통해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알사바 OCA(아시아 올림픽평의회) 회장은 지난해 6월 방한, “OCA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북한의 반응은 긍정적”이라면서 “지속적으로 북한과 조율중이며, OCA의 대표로서, 남북한 간 중개 역할에 책임을 느끼고 행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대북 인도적 지원과 민간교류 확대 입장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선 설 이산가족 상봉과 DMZ평화공원 조성을 제안한 바 있다. 정치적 여건은 성숙되고 있는데, 정착 도화선의 불은 비정치분야에서 지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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