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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2년만에 탈상?... 추모식서 “김정은밖에 모른다” 충성맹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평양체육관에서 17일 진행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 중앙추모대회는 김정일에 대한 추모와 함께 김정은에 대한 충성 맹세의 자리로 적극 활용됐다.

닷새 전 처형당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숙청 후폭풍을 다잡고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추모사에 이어 군, 지식인, 노동자 순으로 결의연설이 이어져 장성택 숙청 이후 군부의 입김이 세질 것임을 예고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추모사 초반부에서 김정일의 업적을 기린 뒤 중반 이후부터는 김정은에 대한 충성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우리 군대와 인민은 지난 2년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산악같이 떨쳐나 장엄한 대진군을 다그쳐 왔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주체혁명의 영도자로 높이 모시어 우리 조국은 영원한 태양의 나라로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은 장군님의 사상과 위업을 대를 이어 계승하고 빛나게 실현해 나가야 한다”면서 “김정은 동지를 단결의 유일중심, 영도의 유일중심으로 높이 모시고 충직하게 받드는 것은 장군님의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기 위한 근본담보”라며 대를 이어 김정은의 유일 영도체계를 받들 것을 강조했다.

이번 추모대회를 통해 북한의 2인자임을 내외에 드러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도 이어진 결의연설을 통해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선군혁명 영도따라 장군님의 사상과 위업을 총대로 빛내어갈 신념과 의지를 더욱 굳게 다듬고 있다”며 “천겹만겹의 성새, 방패가 돼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와 금수산태양궁전을 결사보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혁명무력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르며 그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오직 한분 최고사령관 동지만을 받들어 나갈 것”이라며 김정은을 향한 충성을 다짐했다.

이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정변 도모를 이유로 처형당한 장성택이 군대까지 동원하려 했으며 군내 일부에는 장성택 일당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한 장성택 사형 판결문을 다분히 의식한 표현으로 보인다.

이어진 장철 국가과학원 원장과 현상주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연설에서도 “김정은 원수님의 두리에 혁명적 양심과 의리로 굳게 단결”, “그 어떤 어지러운 바람이 불어오고 누가 뭐라든 경애하는 원수님만을 믿고 따르는”, “우리들은 경애하는 원수님밖에는 그 누구도 모른다”는 등의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구절들이 잇따랐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일에 대한 애도와 김정은을 향한 충성 맹세가 거의 같은 비중으로 다뤄지고 있다”며 “장성택 숙청으로 뒤숭숭해진 분위기를 김정일 추모대회를 통해 다잡으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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