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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 김정은 2기 권력지도 장성택 숙청 세력 약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2기의 권력구도 특징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 세력의 약진이라 할 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이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집권 2주년인 17일 진행된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서는 장성택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의 바로 왼편에 자리하며 명실상부한 2인자임을 과시했다.

또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올해 처음으로 주석단 첫줄에 진입하며 달라진 위상을 드러냈다.

북한의 2인자를 넘어 ‘사실상의 1인자’라는 평가까지 받던 장성택이 빠진 자리를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인물들이 대체한 모습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주석단 배열의 가장 큰 특징은 장성택이 빠지고 김원홍, 조연준이 새로 들어간 것”이라며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권력구도 변동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룡해는 지난해 북한의 숙원이었던 장거리로켓 발사 성공의 주역인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에 이어 김정은 왼편 두 번째 자리에 앉았으나 이번에는 바로 옆에 자리했다.

최춘식은 주석단 첫줄에서는 빠졌지만 뒷줄에 자리해 건재를 과시했다.

최룡해는 추모대회 연설에서 “우리 혁명무력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르며 그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오직 한분 최고사령관 동지만을 받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장성택이 ‘군대를 동원한 정변 도모’ 혐의로 잔혹하게 처형당한 상황에서 김정은의 유일 영도체계에 대한 충성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날 추모대회에서는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가 불참해 눈길을 끌었다.

김경희는 장성택의 숙청에도 불구하고 김국태 전 당 검열위원장 장의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정치적 위상은 변함이 없음이 확인됐기 때문에 이날 불참은 더욱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경희의 불참과 관련해서는 가뜩이나 건강이 안 좋던 상황에서 남편인 장성택의 처형으로 충격을 받아 신병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보 당국은 앞서 장성택 실각설을 공개하면서 김경희가 장성택과 사이가 좋지는 않지만 실각까지 시켜야하느냐는 의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일각에선 40여년을 함께한 남편이 비참하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은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밖에 주석단에서는 장성택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박봉주 내각총리와 로두철 내각 부총리, 김양건 당 비서,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등이 모습을 드러내 ‘장성택 일당’으로 몰리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날 주석단에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최룡해, 리영길, 장정남, 최태복, 김영춘, 리용무, 오극렬, 김원홍, 현철해, 김영일, 김평해, 최부일, 김창섭, 조연준, 리병삼이 앉았으며, 오른편으로는 김영남, 박봉주, 황순희, 김철만, 김기남, 박도춘, 최영림, 양형섭, 강석주, 김양건, 허종만, 곽범기, 문경덕, 로두철, 주규창이 자리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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