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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희, 리설주 추모대회 불참…백두혈통 여인들 세대교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 김경희와 부인 리설주가 17일 열린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 불참했다.

당초 추모대회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을 모았던 김경희 노동당 비서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편인 장성택이 ‘반당 반혁명 종파분자’로 몰려 숙청, 처형된 상황인지라 사실상 김경희도 백두혈통의 여성으로서 숙청은 피해갔지만 권력의 중심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그동안 김경희의 건강이 심각히 안 좋다는 정보도 나온바 있어 건강 상 문제로 불참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역시 이날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50일 이상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지만 당정군의 주요인사가 모이는 중앙추모대회에 부인이 참여할 자격이 없기 때문에 단순 의전 상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사진=헤럴드경제DB]

김경희가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지면서 백두혈통의 여인들도 세대교체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머니 고영희와 한배에서 난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과 함께 여동생 김여정이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김정일이 이복형제였던 김평일, 김영일 등과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구도를 펼쳤던 것과 달리 백두혈통 3세대, 특히 여성인 김여정은 부계 혈통 승계가 확고한 상태에서김정은과 권력다툼이 없었다는 점도 이들의 역할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여정은 직책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당 선전선동부와 국방위 몸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보좌한 김경희처럼 막후 조력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정은의 이복누이인 김설송도 장성택 숙청 과정에서 나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김정은의 이복형제인 김설송과 그의 남편인 신복남이 이번 숙청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며 “김설송은 김일성이 가장 아끼던 손녀로 김정은이 중심이 되고 김설송이 밑에서 중심적으로 일하면서 새로운 권력핵심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김설송은 김정일의 두 번째 부인인 김영숙의 장녀로 김정은, 김정철, 김여정과는 이복형제이기 때문에 ‘곁가지’ 신세에서 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북한은 장성택 처형을 전후해 연이어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4일 ‘원수님따라 하늘땅 끝까지’라는 기사에서 “백두의 혈통, 주체의 혈통이 맥맥히 이어져 흐르는 조선노동당에는 그 어떤 잡것이 섞일 틈이란 없다”고 보도했다.

장성택 처형을 결정한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 판결문도 “세월은 흐르고 세대가 열백번 바뀌여도 변할수도 바뀔수도 없는 것이 백두의 혈통”이라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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