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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새로운 권력 2인자 최룡해, 거침없는 행보
장성택 처형 이후, 예상대로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새로운 2인자로 활발한 행보에 나섰다. 최룡해는 지난 16일 인민군 충성맹세 모임에서 “1950년대 준엄한 시련의 시기 위대한 수령님의 권위를 헐뜯으려는 반당분자들을 가차없이 쏴죽이겠다고 추상같이 외치며 권총을 뽑아들었던 항일혁명투사들을 본받아 김정은의 영도를 따르지 않는 자들을 색출해 처단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자신의 아버지가 북한에서 항일혁명투사로 추앙받고 있다는 점을 더해, 김정은의 최 측근이자 북한 내 2인자로써 자신의 위상을 한껏 자랑한 셈이다. 최룡해의 아버지는 김일성 주석 시절 1956년 ‘8월 종파사건’ 당시 현 인민무력부 격인 민족보위성 부상 자격으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권총을 꺼내들고 김 주석 체제에 반기를 들었던 ‘소련파’와 ‘연안파’의 기를 꺾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룡해가 부친을 거론하며 자신의 ‘충신 혈통’을 내세운 것은 김일성에서 김정은까지 이어지고 있는 3대 세습에서 자신도 대를 이어 충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반당, 반혁명 종파분자로 낙인 찍혀 처형된 장성택과 태생적으로 다름을 과시함으로써, 2인자로써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 강화를 주도해나갈 것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룡해가 이날 인민군 충성맹세 모임에서 단독으로 전체 인민군을 대표해 충성을 맹세한 점도 주목거리다. 이번 충성맹세 모임에서 발언을 통해 김정은에게 충성을 맹세한 사람은 최룡해가 유일했다. 지난해 12월 같은 대회에서 최룡해 외 장정남 당시 1군단장, 리영길 당시 5군단장 등도 함께 연설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김정일 사망 당시만해도 권력서열 18위에 불과했던 최룡해의 달라진 위상을 대변한 셈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용해가 권력서열상으로는 4~5위로 발표되고 있으나 그가 김일성과 빨치산 활동을 함께했던 최현의 아들로 빨치산을 대표하는 인물인 데다 최근 역할을 보면 실제론 2인자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월 방중 당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나 “내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북·중관계에 대해 직보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헤프닝으로 밝혀진 중국 발 최룡해 구테타설도 이 같은 그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16일 오후부터 중국 SNS에서는 최룡해가 쿠데타를 일으켜 김정은을 체포했다는 소식이 급속하게 돌았다. 한 중국 누리꾼은 이날 오후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미확인된 소식’이라는 제목과 함께 “김정은이 체포됐다. 오늘 아침 김정은이 부대를 시찰하는 과정에서 최룡해 소속 부대에 체포됐다. 현재 중국 정부가 밀접하게 사태전개를 주시하고 있다. 이 내용은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BBC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룡해 쿠데타’설이 유포될 당시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최룡해를 비롯한 군 수뇌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김정은에 대한 충성 맹세를 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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