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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2년>대를 이은 숙군작업... 북한 군부 부침의 2년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하루 앞둔 1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단결과 영도의 유일중심으로 받들고 결사옹위할 것”을 다짐하는 조선인민군 장병들의 맹세모임은2년 새 ‘상전벽해’한 북한 군부의 구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김정은은 지난 2년 간 하루가 멀다하고 반복된 인사 이동과 숙청으로 군을 자기 측근으로 채우는데 성공했다.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진행된 충성맹세대회에는 김정일의 마지막 길을 지켰던 운구차 7인방 중 군부 출신이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리영호(4위) 전 총참모장은 지난해 7월 내각과 경제이권 다툼을 벌이다 숙청됐다. 김영춘(장의위원 서열 5위) 차수 역시 당 군사부장이라는 다소 한직으로 밀려났다. 김정각(24위) 군 총정치국 1부국장과 우동측(25위)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역시 군부 실세에서 밀려났다.

서열 30위권에 들었던 이태남(28위) 내각 부총리, 김철만(30위) 국방위 위원도 최근 자취를 감췄다. 당시 74위에서 인민무력부장에까지 올랐던 이명수도 올해 초 교체됐다.

대신 이날 행사에는 최룡해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새롭게 떠오른 김정일 시대 군 고위 간부들이 눈에띄었다. 이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등이 김정은의 무력을 담보하는 새로운 군부 실세다. 인민무력부장과 총참모장을 거치며 연평도 포격 등을 주도한 김격식 대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오백룡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아들인 오금철은 당 중앙위원이 됐고,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오일정도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한 지 불과 6개월만에 상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최룡해다. 이같은 변화는 아버지 시대의 측근을 군부에서 솎아내고 자신이 키운 인물을 심기 위해 여러번에 걸쳐 진행한 숙군작업과 세대교체에 따른 것이다. 김정은은 군의 3대 요직을 각각 4번에 걸쳐 교체했다. 리영호가 차지했던 총참모장은 현영철, 김격식을 거쳐 리영길에게 돌아갔고 김영춘, 김정각, 김격식 등을 기용했던 인민무력부장은 최종적으로 장정남이 낙점됐다. 변인선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역시 김명국, 최부일, 리영길 등을 테스트한 뒤에 뽑힌 ‘김정일의 남자’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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