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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모부 기관총 사살... 피 묻힌 김정은의 잔인한 카리스마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끝내 자신의 고모부이자 후견인이었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피를 손에 묻히고 말았다.

김정은은 장성택의 측근인 리용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에 이어 장성택마저 기관총을 동원해 참혹하게 처형한 것으로 알려져 잔인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공포정치’를 펼칠 것임을 내외에 선포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나이 어린 김정은이 장성택 처형을 신호탄으로 돌이킬 수 없는 공포정치 궤도에 올라섬에 따라 향후 대외·대남관계도 예측불허로 흐르게 됐다. 내부의 혼란과 불안, 공포를 외부로 돌리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군 당국도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권력체계 개편으로 인한 한반도 불안정성 증가에 따라 국지전을 넘어선 전면전에 대응한 대비태세도 강화하고 있다.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잔혹함은 김일성, 김정일에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김일성과 김정일 시기에도 공개처형 등 공포정치가 횡행하기는 했지만 김정은 체제 들어서는 공개처형의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 남재준 국가정보원 원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지난해 17명, 올해 들어 40명이 공개처형됐다고 밝혔다.

빈도뿐 아니라 공개처형의 형식도 한층 더 잔혹해지고 있다.

김일성, 김정일 시기에는 AK소총으로 총살하는 형식이었지만 김정은 체제에서는 기관총까지 동원해 처참하게 처형함으로써 지켜보는 가족들과 주민들로 하여금 공포심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성택 사형을 공개한 13일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 판결문은 김정은의 유일적 영도를 거부하고 절대적 권위에 도전하는 자들은 “그가 누구이든, 그 어디에 숨어있든 모조리 쓸어모아 역사의 준엄한 심판대 위에 올려 세우고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밝혀 대대적인 처형과 숙청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북한이 현재 김정은 권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숙청을 감행하면서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장성택, 리용하, 장수길 외에 이미 처형이 집행됐다는 관측도 끊이지 않는다.

중국계 홍콩신문 원후이바오(文匯報)는 12일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의 무역업자들의 말을 인용해 장성택과 관계가 있는 다수의 무역 당국자들이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리용하와 장수길 외에도 당 행정부 등 장성택이 장악하고 있던 조직의 실무선 과장급 2명도 이미 처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성택 숙청이 불거지기 이전인 지난 9월에는 은하수 관현악단과 왕재산음악단 소속 예술인 9명이 공개처형되기도 했다.

미국 백악관은 장성택 처형 사실이 전해진 직후, “만일 사실이라면 김정은 정권의 극단적 잔인함(extreme brutality)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논평했다.

패트릭 벤트렐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대변인은 “우리는 북한 내부의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역내 동맹 및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 정부가 북한 내부의 정치적 사건 또는 행위에 대해 즉각적 논평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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