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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軍, 장성 450여명…‘경찰의 꽃’ 경무관은 38명뿐
계급조직 軍 · 경찰의 ‘별’은…
계급조직에서 별은 민간기업과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군과 경찰처럼 위계질서가 명확한 조직에서 별을 달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민간기업 임원에게 ‘별 달았다’고 하는 것도 군에서 비롯된 말이다. 육·해·공군 통틀어 7만여명에 이르는 장교들 가운데 준장 이상 별을 달고 있는 장군은 8명뿐인 대장을 포함해 450여명에 불과하다.

‘장포대(장군 진급을 포기한 대령)’나 ‘장독대(장군 진급을 독하게 준비하는 대령)’란 용어가 널리 회자되는 것은 장군 진급이 쉽지 않음을 방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장군이 되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50대 1의 경쟁을 뚫고 대령으로 진급해 5~6년 근무한 뒤 또 다시 20대의 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별들의 전쟁에서 이겨 살아남으면 신상과 예우에서 적잖은 변화가 생긴다.

우선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장군의 상징인 삼정도(三精劍)를 하사한다. 삼정도는 육·해·공 3군이 호국, 통일, 번영의 정신을 달성하라는 의미로, 칼날에는 충무공의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복장은 금테가 달린 정모에 단화로 바뀌고 권총도 45구경에서 38구경으로 교체된다. 전속부관과 함께 쏘나타급 차량과 운전병, 당번병도 나온다. 행사 때에는 별 개수에 맞춰 일성곡, 이성곡, 삼성곡, 사성곡이 연주되며 부대에는 장군기가 게양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권위주의 탈피 흐름에 따라 장군들에 대한 예우도 간소화되는 추세다. 지난 2011년부터는 대표적인 장군의 상징이었던 승용차의 성판(별판)을 떼어내고 전투용 차량과 전투헬기에만 부착하도록 했다.

지퍼가 달린 장군용 전투화도 사라졌으며 장군 전용 식당과 이발소도 일반 간부와 함께 사용토록 했다. 보수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 직무수당과 품위유지비 등 보너스를 제외한 준장 1호봉의 봉급은 345만300원 정도다. 물론 전투병과를 기준으로 장군이 되기까지는 28년가량이 걸리기 때문에 이에 따른 호봉과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실제 수령액은 2배 이상 올라갈 수도 있지만 민간기업 임원에 비할 수준은 아니다.

군 관계자는 “전투와 관련 없는 상징적ㆍ행정적 부분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장군은 명예를 생명으로 하는 군 최고의 영예로 보수나 예우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의 별’은 경무관이다. 경무관은 10만 경찰이 꾸는 ‘꿈’이다. 소위 ‘무궁화’ 다섯개가 다이아몬드 형태로 디자인된 계급장 한 개부터 별이다. 경무관ㆍ치안감ㆍ치안정감ㆍ치안총감은 군에서는 준장ㆍ소장ㆍ중장ㆍ대장과 같은 셈이다. 현재 경무관은 38명으로 서울ㆍ경기ㆍ부산청 부장이나, 지방청 차장 자리를 맡고 있다. 대기업으로 따지면 임원급 간부, 일반 행정부처의 3급(부이사관)에 해당하는 고위직으로 경찰청이나 지방청 간부로 활동하며 지방청장이나 경찰청 국장급을 바라보는 자리라 경쟁이 치열하다.

총경이 467명인 점을 감안하면 경무관에 오르기란 말 그대로 ‘바늘구멍’이다. 일선 경찰서 서장급인 총경들에게 경무관 승진은 단순한 진급 이상을 의미한다. 일정 기간 내 진급하지 못하면 옷을 벗어야 하는 계급정년 탓이다.

경찰은 경정 이상부터 계급별 정년을 별도로 정하고 있다. ▷경정 14년 ▷총경 11년 ▷경무관 6년 ▷치안감 4년 등이다. 계급정년 내 승진하지 못하면 연령정년 60세가 되지 않았더라도 퇴직해야 한다.

한 경무관급 고위간부는 “계급이 올라갈수록 옷을 벗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압박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경찰 고위직의 경우 국회를 상대하는 업무가 많고 언론의 눈치도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사회가 점차 투명해지고 민주화되면서 강도 높은 검증을 거쳐야 하고 고위직으로서 높은 청렴성을 요구받는 등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이다.

신대원ㆍ김기훈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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