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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택 사형>속전속결 왜? 김정은 권력기반 취약 + 장성택 엄청난 영향력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김정은 시대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이 예상을 깨고 숙청된지 나흘만에 속전속결로 사형집행된 주된 이유는 그만큼 장성택이 김정은의 유일 영도 체제를 위협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김정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반증인 동시에, 장성택을 둘러싼 내부 논란 확산과 측근들의 반란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형 판결문을 살펴보면 장성택이 정치, 경제, 군사, 대남사업 등 각 분야에 걸쳐 미치고 있었던 막대한 영향력이 드러난다. 그가 이미 공개 처형된 리용하 당중앙위원회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을 정점으로 국가 엘리트 관료를 양성하는 청년사업부문, 북한 경제의 핵심축이 된 외화벌이를 관장하는 대외 경제협력 사업과 건설사업 등 경제분야 뿐 아니라 내각 내 각종 검열기구와 군대에 까지 자신의 심복을 심어놨다고 판결문은 밝히고 있다.

이같은 인적 네트워크를 세력으로 구축, 장성택은 각종 정책 방향을 두고 김정은 제1위원장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보인다. 판결문은 그가 각급 위원회,성,중앙기관과 도ㆍ시ㆍ군급 기관의 재편과정이나 평양시 건설 과정에서 김정은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자신의 의견을 관철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김정은은 장성택이 군부에까지 영향력을 미치자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듯 하다. 판결문은 장성택이 북한 내 체제 변화를 유도하는 미국과 짜고 군대 내 인맥과 그 휘하의 무력을 통해 쿠데타를 일으킨 뒤 그동안 모아둔 재산을 통해 민심을 얻어 내각 총리 자리에 오르는 반역 행위를 계획했음을 시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김정은이 장성택의 존재를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였음을 짚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빠른 시간 안에 동원 가능한 죄목을 모두 적용해 사형시킴으로써 당과 관료조직, 군대 내 남아 있는 장성택 인맥의 세력이 숙청 과정에 불만을 품고 장성택 구명운동에 나서거나 실제로 체제전복을 시도할 명분과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 김정은의 결정이었다. 결국 하나의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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