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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와 11억달러 규모 T-50IQ수출 계약 체결...사상 최대 규모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2일 이라크와 11억달러 규모의 훈련기 겸 경공격기인 T-50IQ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AI는 이날 오후(현지시간 오전 10시) 이라크 바그다드 현지에서 하성용 사장과 이용걸 방위사업청장, 김형철 공군참모차장 등 우리측 대표단과 말리키 이라크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T-50IQ 24대와 조종사 훈련에 대한 11억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운영에 필요한 후속지원 계약도 예정돼 있어 총 수출 규모는 21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우리 방산 수출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T-50 계열 항공기 1대 수출은 중형자동차 1000대 수출 이상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돼, 이번 이라크 수출을 통해 3조4000억원의 생산유발과 9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 등 총 4조3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와 3만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T-50IQ는 영국 BAE의 Hawk-128과 러시아 야코블레프의 Yak-130, 체코 아에로의 L-159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 낙점됐다.

KAI 관계자는 “선진 경쟁사들이 저가공세와 외교력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이라크 시장을 공략하며 계약 직전까지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면서 “정부와 함께 효과적인 민·관·군 협력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역사적인 수출을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방사청은 급변하는 협상 상황에 맞춰 실시간 협의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국산 항공기 품질보증에 나서는 등 지원을 펼쳤으며, 공군도 실전 운영경험을 토대로 T-50의 우수성과 안정성, 운용 경제성 등을 적극 알렸다.

중동지역에 파병된 한국군의 우호적인 현지 활동도 이번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KAI와 군 당국은 이번 이라크 수출을 계기로 세계 군용기 시장에 한류바람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로우(low)급 노후 전투기들의 대체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대체 가능한 항공기는 T-50을 비롯한 일부 기종뿐이어서 추가 수출 전망이 매우 밝다”며 “이번 수출계약은 우리나라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되는 항공산업의 위상 제고와 산업 인프라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는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의 30%를 점유해 1000대 이상의 T-50 계열 항공기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 페루, 보츠와나 등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평가되는 미국 훈련기 구매 사업(T-X) 수주 활동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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