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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세대교체...봉화조와 ‘8030’ 부상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40년간 북한의 제2 권력자로 통하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 이후 ‘김정은 시대’의 신(新) 권력 풀로 ‘봉화조’와 ‘8030 세대’가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30~40대 신진세력으로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권력의 근간이 됐던 원로그룹을 급속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북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권력의 근간을 이루는 당ㆍ정ㆍ군의 실세로 ‘봉화조’가 주목받고 있다. 봉화조는 중국 최고위층 인사의 자녀들의 모임인 ‘태자당’의 북한판이다. 이들은 김일성종합대를 나온 30ㆍ4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선대의 후광을 입어 당ㆍ정ㆍ군의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화조는 특히 김정은의 근위대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봉화조 수장은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이 맡고 있다. 이번 장성택 숙청과 장성택의 핵심측근인 리용하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의 공개처형이 김정철이 주도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봉화조의 급부상은 김정은 체제 이후 계속된 ‘롤러코스터 인사'란 말이 나올 정도로 잦은 인사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김정은이 자신을 중심으로 한 권력구도를 재편하려다 보니 수시 인사를 통해 물갈이를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장성택을 비롯해 리영호 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 김정일 최측근들이 제거당하거나 뒷전으로 밀려난 대신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새로운 실세로 떠올랐다.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조연준 조직지도부 1부부장, 민병철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는 것도 김정은이 원로세력을 신진세력으로 교체하는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관측이다.

봉화조와 함께 북한의 신(新) 권력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들은 ‘8030 세대’다. ‘8030’ 세대는 1980년대 태어나 30대에 접어들고 김정은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유학경험이 있는 테크노크라트들을 일컫는 표현이다.

국가기관에서 근무하는 한 탈북자는 “김정은은 김정일이 남긴 권력유산까지 과감히 치려하고 있다”며 “내각 경제분야를 시작으로 군부까지 자기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 8030세대를 광범위하게 포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북전문가는 “김정은은 지난 2년간 당·정·군에서 주요인사로 분류되는 218명 가운데 거의 절반에 가까운 97명을 교체했는데 실무선 과장급에서는 젊은 세대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봉화조나 8030세대의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이 김정은 시대의 핵심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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