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장성택 숙청은 자본주의 노선에 대한 정책적 철퇴”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은 그가 추진한 자본주의 노선에 대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정책적 철퇴를 가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을 50여차례 방문한 북한전문가인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UGA) 석좌교수는 “장성택을 처벌한 것은 정치적 숙청이라기보다 당의 정책적 판단”이라며 “장성택이 경제성장 일로로 밀고 나가는데 대해 노동당에서 침 한 방을 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김정은의 유일 지도 체제 확립을 위한 정치적 숙청이라기보다는 노선 갈등에 따른 결정으로 보고 있다. 최룡해나 군부의 입김이 강한 노동당이 볼때 “경제성장만 강조하다보니 국방이 소홀해지고 국내 안보와 체제에 도전이 돼 중동처럼 소요도 일어날 수 있겠다”고 판단, 본때를 보였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서 주요한 몫을 담당한 부문과 단위들을 걷어쥐고 국가재정관리체계를 혼란에 빠뜨렸으며 자본주의생활양식에 물젖어 부정부패행위를 감행하고 부화타락한 생활을 했다”고 비난해 장성택 숙청의 이면에 급속히 자본주의화 되는 경제에 대한 우려가 있음을 드러냈다.

박 교수는 “이후 개인주의, 사유재산 같은 장성택 노선을 취하는 요소를 색출해 제거할 것”이라며 이후 친 자본주의 노선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장성택의 실각에도 불구하고 남북 경협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그는 “대남정책 자체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행동은 하지 않겠지만 개성공단을 발전시키느냐 마느냐를 두고 평양 쪽에서 주도권을 쥐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에서는 남쪽과 경제관계를 잘 해보자는 뜻이 분명 있지만 남쪽의 경제투자나 원조까지는 기대하지는 않는 만큼 큰 진전도, 급속한 후퇴도 없이 개성공단 등 기존에 해오던 경협에 치중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이번 숙청으로 인해 김정은체제가 강화될지, 약화될지에 대해 전문가은 큰 관심을 보였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권력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앞으로 당내에서 그의 반대세력 전반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연구원은 “권력층 인사들을 숙청하거나 처형하는 방식으로 권력기반을 공고화하려고 한다면 이는 그만큼 권력기반을 잃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또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지난해 리용호 총참모장에 이은 장성택의 숙청은 북한의 권력 이행이 순조롭지 않고 심각한 내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일 수 있다”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