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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해빙무드에 6者 띄우는 中
우다웨이 방북 北선제조치 조율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특별사무대표가 27일 전격적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최근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와 이산가족 상봉행사 추진으로 남북관계가 물꼬를 트자 이를 바탕으로 6자회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본격적인 대화 국면 돌입에 앞서 다시 한 번 ‘대북 메신저’로서의 위상을 드러내면서 6자회담 논의를 주도할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담에서 미국을 향해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은 이 자리에서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에게 “북한이 3자회담이나 4자회담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미국이 조건을 달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일단은 조속한 대화 재개를 원하는 북한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문제는 미국이 여전히 “대화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맞섰다는 점. 기존의 ‘2ㆍ29 합의 + α’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반복한 것이다.

미국의 완고한 입장 때문에 결국 상황을 풀어갈 열쇠는 다시 북한이 쥐고 있다고 정세 판단을 내린 중국이 우다웨이를 평양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국에 성의를 표시할 선제조치의 내용과 수준에 대해 조율하는 임무가 우다웨이에게 부여됐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선제조치의 첫 단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방북 허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사찰단 방북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얘기해 왔고 북한 핵 프로그램의 수준을 파악하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6자회담 이전에 우라늄 농축시설의 공개까지 북한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지만 플루토늄 생산시설이라도 우선 공개한다면 6자회담 진척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는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것.

다음달 초 미국 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글린 데이비스와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역시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전달받은 미국이 세 나라와 입장을 조율하고 북한이 6자회담 개최를 위한 전향적인 메시지를 보낸다면 6자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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