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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우경화 후안무치 지경...아베 총리 야스쿠니 신사 간접 참배
[헤럴드경제=신대원ㆍ원호연 기자] 광복절을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제국주의 침략의 이론가였던 요시다 쇼인(吉田松陰·1830∼1859)을 기리는 ‘쇼인신사’에 참배해 물의를 빚고 있다. 스기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4일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전몰자를 기리고 진심으로 목도를 올리길 바란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 아베 내각의 우경화 행보가 후안무치(厚顔無恥) 지경에 이르렀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정치적 고향’ 야마구치(山口) 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아베 총리는 지난 13일 오후 현내 쇼인신사에 참배했다.

요시다 쇼인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등 일본 근대화 주역들의 스승으로 일본에서 추앙받고 있지만 정한론(征韓論)과 대동아공영론 등을 주창하며 조선 식민지화를 포함한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에 이론을 제공한 인물이기도 해 이번 ‘쇼인신사' 참배는 개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또 15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 명의로 예물값을 사비로 납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물값 납부는 타인을 통해 참배를 의뢰할 때 내는 것으로 결국 대리참배를 하는 셈이다. ‘내각 총리 대신’ 자격으로 참배할 경우 뒤따를 한국, 중국의 반발 등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한 ‘꼼수’이기도 하다.

스기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15일 예정된 정부 주최 전국 전몰자 추도식 취지에 대해 “오늘날 일본의 평화와 번영의 그늘 아래, 지난 대전에서 조국을 생각하고 가족을 생각하며 전화(戰禍)로 쓰러진 전사자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던 것을 마음에 기리고, 항구적 평화 확립을 위한 다짐(혹은 맹세ㆍ서약)을 새롭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 제국주의의 군국주의 침략이라는 인류 역사상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책임은 나 몰라라한 채 자신들의 희생만 강조한 셈이다.

우리 정부는 이와관련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웃 국가들에게 심대한 피해를 입히고 진정한 사과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국민들의 희생만 부각시키고 있다”며 “일본은 그런 말을 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다만 15일 일본의 추도식을 지켜본 뒤 종합적인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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