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잦은 군지도부 교체 장거리로켓 카드 만지작...北 도대체 무슨 생각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노림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내부적으로는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도발의 주역인 강경파 김격식 대장을 최근 인민무력부장에 임명했다. 또 군단장급 간부의 30% 이상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군부의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대외적으로는 지난 4월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 지속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또 한차례 장거리로켓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는 29일(현지시간) 북한 동창리 기지 위성사진 분석결과, 장거리로켓의 주요 부품 2개가 이동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르면 다음 주말까지 발사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움직임은 언뜻 납득하기 어렵다. 우선 정치적으로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라는 도발을 감행한다면 오바마 행정부 출범 2기를 앞두고 있는 미국은 물론 권력교체가 진행중인 중국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

북한의 도발은 한국의 대선국면에도 부정적이다. 신범철 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하면 북한의 위협이 부각되고 보수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대선 전까지 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도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에 나설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된다. 나로호의 경우가 보여주듯이 장거리로켓 발사 실패 이후에는 1~2년간 정밀한 분석과 보완작업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지난 4월 한차례 실패했던 북한이 불과 6개월 남짓 기간 동안 실패요인을 모두 극복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이 사용하는 액체 연료 로켓은 동절기 위험부담성이 대폭 높아진다.

이 때문에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움직임은 결국 한국과 미국의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 실장은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움직임은 한국과 미국, 특히 미국을 겨냥한 정치적 승부수”라며 “북한은 오바마 2기 정부 출범에 앞서 북미대화 복귀, 6자회담 재개 수순으로 가기 위해 장거리로켓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웰 벨 전 주한미사령관도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징후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 운반수단을 보유하고 있음을 미국과 한국에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각에선 리영호 전 총참모장 숙청과 김정각 전 인민무력부장 경질,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임명 등 잦은 군 지도부 교체로 동요하고 있는 군부의 관심을 돌리기 북한이 민감한 장거리로켓 카드를 빼들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