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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리영호 숙청 수습 위해 안팎으로 안간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리영호 전 인민군 총참모장 숙청 이후 체제안정을 위해 안팎으로 안감힘을 쏟고 있다.

북한은 리영호를 해임한 직후 현영철을 차수로 승진시키고 후임 총참모장으로 임명시켰으며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공화국 원수 칭호를 수여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김정은 원수 추대의 의미를 부각시키며 경축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노동신문은 20일 ‘위대한 선군영장을 높이 모시고 최후승리를 향하여 총진군하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김정은 원수 추대에 대해 “김일성, 김정일 조선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는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역사적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전날에는 평양체육관에서 최영림 내각총리, 최룡해 총정치국장, 현영철 총참모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당·정·군의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김정은 원수 추대를 축하하는 평양시경축대회를 가졌다. 김정은 원수 추대 당일에는 인민군 군인과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인민내무군의 경축행사가 진행됐으며, 군과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에서는 경축무도회를 열고 축제분위기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일성의 항일빨치산 동료로 91세인 리을설은 “김정은은 곧 우리 조국이며 모든 승리와 영광의 상징”이라며 인민군 원수로서 공화국 원수인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짐하기도 했다.
북한이 ”남한 정보기관의 사주를 받고 김정성 동상을 파괴하려다 체포됐다“면서 공개한 전영철씨. <통일부 제공>

북한은 외부를 겨냥해서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등을 동원해 리영호 해임은 정상적 당권 행사에 따른 것이라면서 숙청설이나 당과 군부의 대립이 아니며 체제불안 요소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측을 겨냥해서는 탈북했다 재입북한 인물을 내세워 남측의 정보기관이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려 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남조선 괴뢰정부기관으로부터 직접 임무를 받고 우리 공화국에 침입해 특대형 테러사건을 감행하려던 월남포섭자 전영철을 적발 체포했다”며 전씨의 기자회견 내용을 공개했다. 전씨는 이 자리에서 남한의 탈북자 단체인 ‘동까모(김일성 동상을 까는 모임)’와 남측의 정보기관, 그리고 미국의 사주로 국경지방의 동상을 파괴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탈북자 출신으로 자유북한방송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성민 북한인민해방전선 대표의 설득으로 동상 파괴 계획에 참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국가정보원 요원인 고동균과 심모씨, 기무사령부 소속의 손기만 등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정원측은 “고동균 등 전씨가 남측 정보기관원이라고 주장하는 인물들은 국정원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국정원은 동상 파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동상 손상 등 김정은 3대 세습체제에 위협적인 행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소행이라 하면 파급이 커지니깐 외부 소행이라 주장하는 것 같다”며 “리영호 해임 이후 내부의 반발과 동요를 불식시키기 위해 화살을 외부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리영호 해임 과정에서 최룡해측과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 “일단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며 “아직은 첩보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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