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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원수 칭호, 군부 장악하고 현영철과의 계급문제 정리하고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8일 원수 자리에 오르면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3대 세습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됐다.

북한은 이날 낮 12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의로 김 제1위원장에게 원수 칭호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4월 당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당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당정의 최고 직위를 차지한데 이어 원수 칭호를 받음으로써 군에서도 명실상부한 최고 자리에 오르게 됐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12월 30일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되기는 했지만 군대 직급은 원수보다 두 단계 낮은 대장이었을 뿐이었다.

김 제1위원장이 원수에 등극함에 따라 빨치산 출신으로 호위사령관을 지낸 이을설과 함께 북한에서 원수 계급을 지닌 인물의 반열에 올랐다.

원수 바로 아래 계급인 차수로는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과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등 10명이며 차수 아래의 대장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경희 당비서 등 21명이다.

김 제1위원장이 원수로 올라선 것은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의 숙청 이후 예상되는 군부의 반발이나 동요를 잠재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원수 칭호 수여는 김정은의 공식권력 승계가 마무리됐다는 의미를 갖는다”며 “대장 계급의 최고사령관으로서는 권위가 안 설 수밖에 없는데 원수로서 군대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현영철 전 인민군 8군단장에게 차수 칭호를 수여한 상황에서 김정은과 현영철간 직급 역전현상을 정리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북한은 전날 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명의로 현영철에게 차수 칭호를 수여했다. 이 때문에 만 하루 동안 북한의 최고지도자이자 최고사령관인 김정은의 군사상 계급이 현영철보다 낮은 기이한 현상이 빚어졌다.

신범철 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현영철이 대장에서 차수로 승진했는데 김정은은 대장인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김정은에게 원수 칭호를 수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최고권력자들은 원수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대원수’에도 올랐다. 하지만 김일성도 1992년 80세 생일에야 부여받았고, 김정일조차 지난 해 12월 사망 후에야 추대됐다는 점에서 김정은의 ‘대원수’ 승진은 상당기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북한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원수 칭호 수여 발표에 앞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을 통해 중대보도를 하겠다고 예고해 관심을 모았다. 북한이 ‘중대보도’를 예고한 것은 김 위원장이 사망한 이후 7개월 만이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9일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중대보도’와 ‘특별방송’ 형태로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이밖에 김 위원장의 국방위원장, 당총비서 재추대와 관련해 중대방송을 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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