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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너몰린 北 신군부, 김정은에게 총구 겨눌수 있을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군부의 최고실세였던 리영호 총참모장을 숙청하고 야전 작전통인 현영철 대장을 차수로 승진시키는 등 대대적인 군 물갈이를 예고하면서 북한 군부내 강경파의 반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불만을 품은 신군부가 리영호의 숙청을 주도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세력에 반격을 감행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예측하는 북한 신군부의 극단적 선택에는 쿠데타와 대남도발 등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17일 “장성택, 최룡해가 김영춘, 오극렬, 현철해 등 구군부 세력을 끌어들여 압박할 경우 군부 소장파들이 결집해 안팎으로 돌출행동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라“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특히 리영호와 함께 김정은 후계구도 구축 과정에서 신군부의 핵심인물로 떠오른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주시하고 있다. 김영철은 천안함 사태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등 대남도발을 주도한 신군부 강경파의 대표적 인물로 리영호의 전격적인 숙청을 남의 일로만 여길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극도로 통제되고 폐쇄적인 북한의 특성상 쿠데타 등 군부의 반발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전문가는 18일 “김정은이 리영호를 숙청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그만큼 군 장악력이 확고하다는 의미”라며 “김일성, 김정일 때도 군 수뇌부에 대한 숙청이 있었지만 모든 권력이 최고지도자에게 집중돼 있기 때문에 군부의 반발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일성은 1968년 청와대 기습 사건의 책임을 물어 김창봉 민족보위상과 허봉학 총정치국장 등 군 최고수뇌부를 몰아내고, 김정일은 1995년 쿠데타를 모의한 6군단을 해체시키는 등 군부를 대상으로 수차례 숙청을 단행했지만 의미 있는 반발은 뒤따르지 않았다.

이 전문가는 정부가 김영철을 주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 주역인 김영철에게 거부감을 갖고 있는 우리 정부가 의도적으로 김영철의 김정은에 대한 반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정은이 장성택과 함께 유치원 방문과 공연 관람 등의 가벼운 공개활동을 가진 날 해임이 결정됐고 이튿날 곧바로 후임이 유력시되는 현영일 차수 칭호 수여가 이어지는 등 리영호 숙청이 나름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도 북한 군부의 반발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지만 대북 감시빈도를 높였으며 주한미군도 고공전략정찰기 정찰회수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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