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최룡해 약진…경제개혁 실패한 홍석형·우동측 ‘권력무상’
北 권력지도 재편 마침표…新舊세력 살펴보니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완성
당성·충성 최우선 인사배치

최룡해 총정치국장 수장에
장성택은 세습체제 교량役

전병호·변영립 역사 뒤안길
주상성도 권력암투속 퇴장



북한은 지난 11일 제4차 당대표자회와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를 통해 김정은 시대 출범에 따른 권력구도 재편을 완료했다. 사망과 숙청 등으로 인해 공석이 된 당직을 방치했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핵심인사들을 당직에 배치하며 당의 기능과 역할을 전면 복원했다. 하지만 김정은 역시 자신의 유일지배체계를 강조하며 절대 권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 이후 지난 15일 대규모 군 열병식과 북한매체의 보도 등을 통해 새롭게 뜨거나 몰락한 신구세력들의 부침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북한이 37년간 절대 권력을 행사해온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위기 이후 선택한 권력구도는 향후 북한의 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라 할 수 있다.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확립=북한이 이번에 떠들썩하게 진행한 모든 정치 이벤트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세습 완성, 결론적으로 김정은 후계체제 완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정은은 당대표자회에서 당 제1비서,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각각 추대됐다. 지난해 김정일 사망 직후 군 최고사령관 자리에 오른 데 이어 명실상부한 당·정·군 최고지도자가 된 것이다. 권력세습의 모든 절차를 마친 김정은은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군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공개연설을 함으로써 대내외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정은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절대 권력을 행사할 것임은 19일 공개된 당 중앙위원회 책임 일꾼들과 한 담화에서 잘 드러난다. 당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에 앞서 지난 6일 있었던 담화에서 김정은은 “우리 당을 영원히 김일성, 김정일 동지의 당으로 강화·발전시키는 데서 중요한 것은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기능과 역할을 복원한 속셈이 자신의 유일지배체제 강화임을 드러낸 것이다. 김일성, 김정일이 그러했듯이 김정은이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에서 나오는 모든 문제의 해석과 명령권을 장악하게 된 상황에서 유일적 영도체계를 내세워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강조한 셈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당의 기능을 복원시키며 외형적으로는 김일성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김정일 시대의 선군정치 계승을 강조하고 있다”며 “김정은의 리더십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합작품으로 절대 권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룡해 약진과 로열패밀리 건재 과시=김정은 시대를 이끌어갈 파워엘리트들의 배치도 확인되고 있다. 우선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김정은과 함께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새로 진입한 최룡해다. 최룡해는 이번 정치이벤트 기간에 군 감시조직인 총정치국장 수장임이 확인됐고 김정일 생전에 김정은의 직함이었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도 승계했다. 최룡해는 김일성과 항일빨치산 활동을 했던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로 당성과 충성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편인 최룡해의 약진은 김정은 시대 세대교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도 당부장에서 당 비서로 승격하면서 로열패밀리로서의 변함없는 위상을 과시했다. 김경희의 남편 장성택도 당초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는 못 미치지만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르고 국방위 부위원장직을 지키면서 여전한 실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양 교수는 “김경희와 장성택은 로열패밀리로서 김정일 시대와 김정은 시대의 교량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대 뒤편으로 사라진 인물들=반면 평양의 권력 암투 속에서 무대 뒤편으로 사라진 인물들도 있다. 지난해까지 당 정치국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전병호, 변영립, 주상성, 홍석형은 이번에 밀려났다. 1926년생인 전병호와 1929년생인 변영립은 고령으로 물러난 것으로 보이지만 경찰청장 격인 주상성 인민보안부장과 경제를 책임졌던 홍석형 계획재정부장은 숙청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일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던 김명국 군 작전국장과 김정일 위원장 영결식 때 영구차를 호위했던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도 역사의 뒤켠으로 사라지면서 권력의 무상을 실감케 했다. 전병호와 주상성, 우동측 등은 북한 권력서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주석단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