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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화려한 대관식... 험난한 강성대국 예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모든 ‘대관식’ 절차를 마무리 짓고 북한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공식 등극했다.하지만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광명성 3호’ 발사 예고부터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인 15일까지 한달동안 대형 정치·군사 이벤트를 떠들썩하게 진행하며 김정은 시대 개막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그러나 김정은과 새로운 최고지도자를 받들게 된 북한의 미래가 마냥 밝기만한 것은 아니다. 

개막 축포로 야심차게 준비한 광명성 3호가 실패로 끝난 것은 상징적인 장면이다. 당장 광명성 3호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논의와 만성적인 경제난은 김정은의 어깨를 무겁게 할 전망이다.

당·정·군권 확고히 장악=김정은은 지난 11일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당 제1비서와 정치국 상무위원,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정치국 위원으로 추대됐다. 이어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에서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김정은은 이 과정에서 아버지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와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김정일이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한 모양새를 따른 것이다.

김일성 100회 생일에 맞춰 15일 진행된 대규모 군 열병식은 김정은 체제 구축의 클라이맥스였다. 북한은 이날 34종 880여대의 차량을 동원하고 MIG-29 전투기 축하비행을 실시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진행했다. 김정은 시대 개막 선포는 이날 밤 평양에서 ‘태양조선은 무궁번영하리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축포야회로 마무리됐다.

선군정치 계승 강조=열병식 직전 김정은은 깜짝 연설에 나섰다. 김정은이 공개행사에서 육성으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은 외모도 목소리도 할아버지 김일성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20분 가까이 연설을 이어갔다. 김정은은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 위업을 실현하자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민군대를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김정일의 선군정치를 답습할 것임을 내비쳤다. 북한군이 이날 열병식에서 사거리 5000~6000k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김정은은 그러나 당초 예상됐던 강성대국 개막 선포는 하지 않았다. 다만 “당과 공화국은 강성국가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총적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며 경제문제와 함께 강성대국 건설을 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정부 당국자는 “광명성 3호 실패가 강성대국을 선포하는데 부담을 준 것 같다”며 “장기적으로 경제문제 개선여하에 따라 강성대국 개막 선포 시점을 다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룡해, 김정은 체제 핵심 인사로=북한의 일련의 정치·군사 이벤트를 통해 김정은 시대를 떠받칠 핵심인사들의 면면도 드러났다. 열병식 주석단 배치는 김정은 시대 주역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주석단에서 김정은 바로 왼쪽에 서서 위상을 과시했다. 최룡해는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됐으며 최고인민회의에서도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새로 선출됐다. 이어 이영호 군 총참모장,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김기남 당 비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도 주석단에 자리하며 김정은 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임을 확인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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