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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따라 움직이는 北 정치·군사 이벤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4·11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도 이번 주 숨 가쁜 정치·군사일정을 예고하고 있다.

북한은 우선 장거리로켓 ‘광명성 3호’의 연료주입에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9일 “북한이 장거리로켓 1~3단 추진체의 발사대 장착을 마치고 연료주입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며 “연료주입에 2~3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금명간 연료주입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1~3단계 로켓 조립이 완료된 ‘광명성 3호’의 모습을 외국 언론에 공개했다. 연료주입 등에 들어가는 시간을 감안할 때 광명성 3호는 이르면 12~13일께 발사될 것으로 점쳐진다.

북한이 지난 2006년 10월과 2009년 5월 2차례 핵실험을 단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갱도 인근 토사더미가 발견되는 등 3차 핵실험 징후도 포착됐다.

이와 관련, 정보당국은 “갱도 입구의 토사는 타 지역에서 반입된 것으로 보이며 3월부터 그 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과거 북한은 핵실험 직전 마지막 준비작업으로 갱도를 토사로 되메우기 해왔다”고 밝혔다. 북한과 관련된 사소한 사안에 대해서도 극도로 말을 아끼던 정보당국이 북한 핵실험 준비 동향이라는 민감한 내용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김정은 체제 안정과 북미협상을 겨냥한 다목적 카드라는 분석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장거리로켓과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침으로써 김정은 체제 안정을 도모하려는 것”이라며 “미국의 대선 이후 전개될 본격적인 북미협상을 겨냥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옵션을 드러냄으로써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에 따른 내부 정치일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한의 총선 당일인 11일에는 제4차 노동당 당대표자회를 개최하며 이틀 뒤인 13일에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를 연다. 북한이 당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를 잇달아 개최하는 것은 김정은과 권력 핵심 인사들의 자리배치를 법·제도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당대표자회에서는 당 총비서,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방위원장에 각각 추대되고 공식적으로 북한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인 15일은 일련의 정치·군사 이벤트의 클라이맥스다. 북한은 당초 인민군창설 80주년인 25일로 예정돼 있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도 이날로 앞당겼다. 북한은 이 기간 광명성 3호 발사를 계기로 불러 모은 외국 언론을 대상으로 강성대국 원년 선포와 김정은 부각시키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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