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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우익 방미’가 노린 두마리 토끼
미국을 방문 중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북한이 핵 포기를 결단한다면 전폭적인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취임 두달만에 이례적으로 미국을 방문한 류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을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는 ‘통일외교’ 차원인 동시에, 달라진 통일정책에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류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미 외교협회(CRF)에서 열린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서 “북한은 비핵화에 진정성을 보이고 군사적 도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한다. 그것이 건강한 남북관계로 가는 출발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북한의 ‘선(先) 변화’를 촉구하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과거 햇볕정책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류 장관은 “대북정책의 원칙을 견지해 나가면서 비정치적 영역에서의 유연성을 모색하고 있다. 그간 조성된 남북 간 긴장을 낮추고 현안 해결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측에 통일부장관에 상응하는 카운터파트가 없는데도 직접 미국을 방문, 대북정책을 설명하는 류 장관의 적극적인행보는 그의 독일 유학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독일 통일은 서독과 미국과의 밀접한 공조를 통해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일 환경 구성을 위해 미국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이번 간담회에 앞서 빌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나 ‘원칙과 유연성’을 기치로 건 대북정책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의 이번 방미에는 북한에 한미공조를 과시하고 북한에 간접적인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그는 방미 길에 오른 뒤 “한미 관계는 지금 역대 최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미국과 관계개선에 나서면서 우리 정부를 배제하는 ‘통미봉남’ 전략을 구사하는 북측에 남측을 통하지 않고는 미국과의 관계개선도 어렵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전달하려는 것이다. 또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 북측의 태도변화를 유도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류 장관은 이달 말 중국 방문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해 온 중국에 직접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공조를 이끌어내려는 통일외교의 일환이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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