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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시장 진출 비결은 ‘대한민국 원팀’
국방부·방사청·KOTRA 등 활약이 주효
말레이 7년만 수출 성사...위기를 기회로

FA-50의 잇단 해외 수출 낭보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이 결코 아니다.

지난해 계약을 체결한 말레이시아의 경우 수출을 타진했던 2017년 이후 7년 동안 총리가 4번이나 바뀔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는 12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국산 항공기를 운용중인 주요 동남아 국가의 높은 만족도가 FA-50 수출에 주효했다”며 “검증된 성능과 운용 효율성, 원활한 후속 지원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기억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경공격기 획득 사업은 단계적으로 총 36대를 획득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당시 우리나라와 경쟁했던 한 국가는 대규모 사업추진팀을 현지에 파견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에 대응해 우리도 국방부와 방사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KAI가 하나의 팀이 돼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수출은 다른 나라와 달리 절충교역이 계약액의 100%였다. 업체 단독으로는 절충교역 규모를 채우기 위한 항목 선정도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에 국방부와 방사청,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차원에서 절충교역 항목 발굴을 위해 노력했고 팜유 구매와 수자원관리단지 조성,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그 중 팜유 구매를 통해 절충교역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애로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방사청 관계자는 “당시 우리나라는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안전한 나라로 알려졌는데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보고 싶다는 요청을 해 이를 적극 받아들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대표단에 군 출신이 많은 것을 현지 무관을 통해 확인했고 환영과 홍보의 일환으로 방산업체 방문과 방산설명회를 계획했다”며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을 방문해 FA-50과 K2 전차, 잠수함, 호위함 등을 견학하는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당시 말레이시아 대표단은 “한국은 1970~80년대만 해도 우리가 원조해주는 나라였는데 이제는 우리가 배우러 왔다”며 한국의 기술력과 발전상에 놀라움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오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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