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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러 정상회담 후 뜨거워진 한반도…新냉전 치열한 외교전 예고
5년 전 이날 손 맞잡은 남북 정상…북미회담·남북미 회동 이어져
5년 후 현재, 북러 손잡고 북중러 연대하며 ‘新냉전 한복판’에
10월 중러·11월 미중 정상회담 논의…푸틴 평양 답방도 조율
항저우AG 계기 북중 고위급 접촉 주목…한중일 정상회의 준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열고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이 회담하는 것은 2019년 4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스푸트니크 제공]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2018년 9월19일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맞잡은 손은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이어졌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현재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新)냉전 구도가 구체화되면서 치열한 외교전은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북러 보스토치니 정상회담 이후 유관국들이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북중러 전략적 협력에서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 외교사령탑의 움직임이 바쁘다. 북러 정상회담 후 중국의 선택은 우선 미국이다.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당 외사판공실 주임 및 외교부장은 몰타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12시간 동안 회동했다.

양측은 표면적으로 대만해협 문제 등 첨예한 사안에 대한 ‘레드라인’을 재차 확인했지만, 핵심 의제로 미중 정상회담과 북러 간 밀착 국면에서 중국의 역할 문제가 논의됐을 전망이 나온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한정(韩正) 중국 국가부주석이 회동했다. 미국측은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에이펙(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왕 위원은 유엔총회 참석 계획을 바꿔 곧바로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만난다. 중러 외교장관 회담의 가장 큰 의제는 양국 간 최고위급 접촉 문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초청에 따라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에 참석할 예정으로, 중러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할 전망이다.

아울러 러시아는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중국 측에 공유할 것으로 보여 이번 외교장관 회담 결과와 분위기에 따라 미중 외교수장간 논의 내용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평양에서 두 손을 맞잡았다. 자료사진. [헤럴드DB]

북러 역시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락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2000년 7월 이후 약 13년 만이다. 10월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할 예정으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의 외교장관 회담에서 관련한 세부 일정을 논의할 전망이다.

관심사는 북중 관계다. 내달 6일 북중 수교 74주년을 맞는 가운데 오는 23일부터 내달 8일까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최된다. 북한 선수단이 항저우에 파견된 가운데, 폐막식을 계기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등 고위급 인사의 방중 가능성이 제기된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김 위원장이 그해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고 두 달 뒤 시 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만에 방북해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점을 고려할 때 북중 최고지도자 간 만남 가능성도 있다.

북중러의 움직임이 긴밀한 가운데 북한이 앞서 두 차례 실패한 우주발사체를 10월 재시도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한반도 정세는 긴장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 의장국으로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달 하순 한중일 고위관리회의(SOM)가 열릴 전망이다. 고위관리회의에 이어 외교장관회의를 거쳐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이 순서다. 마지막 한중일 정상회의가 2019년 12월 개최됐고, 논의 단계를 고려할 때 이르면 11월 말 또는 12월 내에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7일 공개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아세안 정상회의 및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리창 중국 총리와 기시다 일본 총리 모두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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