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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내주 러시아 방문 ‘북러 정상회담’…“푸틴과 무기 거래 논의”
대통령실 “김정은, 방러 계획”…백악관 “북러 정상 외교 정보”
김정은 4년 반만에 출국·정상 외교 가동…코로나 이후 첫
김정은, 2019년 푸틴 만남 이후 4년 반만에 출국…정상 외교 가동
무기 거래 논의·연합해상훈련 참여 주목…러 “北과 군사훈련 논의”
방러 앞서 北 9·9절 민간무력 열병식 개최…중러 고위급 대표단 주목
지난 2019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러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백악관이 경고해 왔던 북러 간 무기 거래 논의가 정상급 차원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 7월 이른바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기념행사에 중러 외빈을 직접 맞이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9일 9·9절(정권수립기념일) 75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북중러 세(勢)과시에 나선 직후 4년 만에 출국으로 정상 외교에 시동을 건다. 대통령실은 백악관과의 공조 하에 김 위원장의 방러와 북러 정상회담 개최 등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5일 김 위원장의 내주 러시아 방문 보도에 대해 “현재로서는 갈 계획이 있다”고 확인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오는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참석을 계기로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을 보도했다.

백악관도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을 확인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지난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며 “우리는 김정은이 러시아에서 정상급 외교 접촉을 포함해 이러한 협상을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지는 외국 방문이다. 따라서 북러 정상회담 개최는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은 최근 제한적으로 국경을 열었다. 국경 봉쇄 해제 이후 첫 외국 방문이 코로나19 전 마지막 방문국이었던 러시아라는 상징성도 더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27일 ‘전승절’ 행사를 계기로 방북한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직접 ‘무장장비전시회장’을 소개하며 북러 간 국방협력 강화 의지를 보였다.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친서를 주고받았고, 쇼이구 장관의 방북 당시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판매하도록 설득했다며 북러 간 무기거래 협상 진행 사실을 공개하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 일정에 러시아 태평양 함대사령부 소속 해군 함정이 정박하고 있는 33번 부두 방문이 포함됐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최근 러시아는 중러 연합해상훈련에 북한의 참여를 제의하고 연일 손짓하고 있다. 국정원은 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쇼이구 장관이 7월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을 면담하면서 북중러 해상 연합훈련을 공식 제의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다. 쇼이구 장관은 4일 러시아 소치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군사 훈련 가능성을 포함한 모든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가 포괄적인 협력체로 격상한 데 이어 북한의 전승절을 계기로 북중러 3각 공조 움직임이 긴밀해지는 상황에서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동북아 정세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방문에 앞서 9·9절 열병식을 통해 북중러 결속을 과시한다. 일찌감치 ‘민간무력 열병식’ 개최 사실을 공개했고, 중러가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처음으로 1년에 세 차례 열병식을 개최하며 내부 결속을 꾀하고, 중러와의 결속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한편 정상 외교를 가동하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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