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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이카, 몽골 국과수 법과학 감정시설 현대화…“곳곳에 태극마크”
몽골 국립과학수사청 법과학 분야 감정시설 (2층 법유전자과 DNA 실험실). [코이카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21일(현지시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몽골 국립과학수사청에 3개 법과학(법유전자과·법마약과·디지털분석과) 분야 감정시설의 리모델링과 기자재 지원을 마치고 개소식을 개최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마약류가 크게 유행하고 DNA 감정과 디지털포렌식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지만 몽골에서는 여전히 혈액형 분석에 의존도가 높았다. 마약 분석에서 ‘감정불능’으로 처리하는 압수품이 매년 평균 200건에 달하며, 신종 마약에 대한 감정능력은 전무했다. 디지털 분석 분야도 감정 의뢰 건의 40~50% 정도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몽골 정부는 법원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범죄사건 증거물 감정기관인 국립과학수사청을 예산 확대 등을 통해 육성하고자 했으나, 예산과 역량부족으로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코이카는 세계적인 수준의 법과학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국립과학수사원과 협력해 2020년부터 총 700만 달러 규모로 역량강화 사업을 진행해왔다.

11년 전 신축된 기존 몽골 국립과학수사청은 실험시설보다는 사무공간 중심 시설로, 항온항습·클린룸·무진동시설 미비하고, 하나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분야의 실험들이 함께 진행되어 증거물 분석 중 교차오염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실험실 안전환경과 장비 유지관리가 미흡하고, 현대과학수사를 지원할 수 있는 장비 또한 부족했다.

코이카는 몽골 국립과학수사청 내 실험시설을 현대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총면적 809㎡, 4개 층에서 리모델링과 기자재 지원을 진행했다.

몽골 국립과학수사청 법과학 분야 감정시설 (5층 디지털분석과 디지털분석실). [코이카 제공]

2층 DNA 실험실은 기존에 공간을 공유해 교차오염 발생 위험을 높였던 법생물학실(혈액형 분석)과 분리됐으며, DNA 분석 과정의 흐름대로 배치가 재구성됐고, 최근 증가하는 감정량의 수요에 맞춰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는 최신 감정장비도 도입했다.

또한 1, 2, 4, 5층에 흩어져 있던 디지털분석실의 경우 기능을 일괄 집중해 5층에 합쳐졌고, 문서, 음성, 영상생체 연구실과 디지털포렌식실이 구축돼 기존에 음성에 한정돼 있던 분석역량을 다양한 매체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4층에 서버실이 구축돼 추후 감정량의 증가로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거물 보관 공간도 확보했다.

몽골 국립과학수사청 법과학 분야 감정시설 (6층 법마약과 마약분석실험실). [코이카 제공]

6층 마약분석실험실은 여러 실험이 한 곳에서 진행됐던 전처리실이 화학실, 생체시료실, 모발실험실, 압수마약실로 업무 특성에 맞게 공간 분리돼 증거물 간 상호 교차오염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냉장·냉동고 및 보관장을 갖춘 증거물 보관실이 만들어져 생체시료와 압수품이 적정 온도에서 관리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신종마약류에 대한 분석이 가능한 감정장비도 확충했다.

21일 열린 몽골 국립과학수사청 법과학 분야 감정시설 개소식. 한국측에서는 김종구 주몽골대사와 박남규 국립과학수사원장, 김준모 코이카 몽골사무소장이, 몽골측에서는 얌바타르 법내무부 장관과 보얀바트 국립과학수사청장 등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코이카 제공]

새롭게 개소한 법과학 감정시설에는 코이카에서 각 분야별 감정 역량 강화 교육을 받은 25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김준모 코이카 몽골 사무소장은 “몽골 국립과학수사청 실험실 곳곳에 새겨진 태극마크를 직접 보니 마음이 벅차고, 몽골 과학수사 현대화의 초석을 다져 뿌듯하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법과학 분야의 핵심적인 파트너로서 몽골 내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양국이 사법체계에서 우호관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코이카는 2015년부터 한국 국립과학수사원과 협력해 개발도상국 과학수사 분야 개발협력사업을 진행 중이며, 몽골 외에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에서도 범죄수사·치안 분야에서 역량강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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