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군 장병 55만명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애초 6월 말 예정된 30세 미만 장병 접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4일 “미국에서 도입되는 백신의 종류와 시기가 확정되는 대로 보건당국과 협의해 군 장병 접종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6월 하순께 예정된 백신 접종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30세 미만 장병 약 41만4000명 중 접종 동의자를 대상으로 내달 하순까지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었다.

또 군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예정 기간인 내달 7~25일 사이 입영 5주 차 장병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하고 자대배치 후 2차 접종을 한다는 계획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30세 이상 장병 13만2000여명 중 거의 대부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상황이다. 미국이 제공하는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등 3종의 백신 사용을 승인했는데 얀센 백신은 해외에서 희귀 혈전증이 발견돼 30세 미만 장병에게는 접종이 제한될 수도 있다. 주한미군은 화이자와 모더나와 함께 얀센 백신을 접종하다 희귀 혈전증 발생 사례가 보고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라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재개하기도 했다.

군 당국이 이미 자체적으로 접종 계획을 수립한 상황에서 미국으로부터 추가 백신을 받는다면 여유분량 확보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 경우 남는 백신은 민간인 접종에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주한미군이 무상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1만3000명분의 얀센 백신도 민간용으로 활용 가능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 뒤 공동회견에서 주한미군과 긴밀 접촉하는 55만명의 한국군에 백신을 전달하려한다면서 “이는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미군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