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분기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의료용품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올해 7∼9월 러시아에서 의료용품 196만8428달러(약 21억9000만원)어치를 수입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러시아연방 관세청 자료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7만558달러(약 8억6000만원)와 견줄 때 2.5배가 넘는 수치다.
북한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3분기 전체 액수는 1333만 달러로 전년 동기 932만 달러와 비교해 약 1.4배에 달한다. 품목별로는 곡물이 797만1000달러로 전체의 59.8%를 차지했고 이어 의료용품이 14.8%, 보일러 기계류가 77만5000달러로 5.9% 순이었다. 반면 수출은 약 50.97% 감소했다. 3분기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한 규모는 약 46만달러로 지난해 3분기 약 93만달러에 비교해 약 50.97% 줄었다.
북한의 대러 수출 품목별로는 플라스틱 제품이 약 19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악기 15만달러, 가구류, 조명기구 순이었다.
월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RFA에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봉쇄정책 때문에 북한은 대부분의 다른 국가들 보다 수출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중국에서도 342만달러어치에 해당하는 주사기 661만개를 수입하는 등 의료용품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검사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북한이 올해 3월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챙기는 가운데 추진한 평양종합병원 건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개장을 앞둔 상황에서 관련 의료기구를 갖추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