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서 방위비 관련 언급

한국은 “13% 인상안이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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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상과 관련, “한국이 국방협력 합의를 위해 돈을 더 내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인터뷰하며 한국 측이 ‘13%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존 합의안에서 후퇴해 더 많은 분담액을 부담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분담액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국방협력 합의’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방위비 협상을 두고 ‘한국은 더 많은 돈을 낼 수 있다’며 인상을 직접 압박해왔기 때문에 이번 발언 역시 방위비 분담 협상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단과의 질의응답에서 “한국일 일정 부분의 방위비 분담액을 제시했지만, 내가 거절했다”며 사실상 양국 협상단의 합의 내용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한국에 우리가 제공하고 있는 한반도 방위에 더 많은 분담을 하길 요구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나라를 방언하는데 (한국이)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와 제임스 드하트 미 국무부 선임보좌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양국 협상단은 지난 협정 분담액(1조389억원)에서 13% 총액을 인상하는 내용의 협정안에 합의하고 이를 양국 최고위급에게 보고했다. 잠정 합의안은 양국 장관급에서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반대 의사를 밝히며 외교가에서는 “양국 최고위급 사이에서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추가 인상에 그간 강한 반대 의견을 밝혀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8일 방위비 분담 협상과 관련, 한국이 제안한 전년 대비 13% 인상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다는 언급에 대해 "사실 그 액수가 우리로서는 가능한 최고 수준의 액수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