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매체 메아리 “‘도로 새누리당’ 정치반란 준비”

“남조선 당국, 보수 부활 기회 제공ㆍ용기 북돋아”

北, 미래통합당 창당에 “보수 되살린 장본인은 남조선 당국”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9일 미래통합당 창당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미흡한 적폐청산 때문이라면서 보수세력이 다시 득세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황교안 대표가 지난 17일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미래통합당 창당을 ‘보수세력의 부활’로 규정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미흡한 적폐청산 탓이라고 주장했다.

4·15총선을 앞두고 선전매체를 동원해 보수야당 비난 공세에 치중하던 북한이 보수결집을 이유로 문재인 정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9일 ‘보수를 되살려준 장본인은 누구’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미래통합당 창당과 관련해 “수년 전 박근혜의 탄핵과 그에 뒤따른 대선과 지방자치제 선거에서의 패배로 하여 지리멸렬의 위기에 빠져 목숨이 간들간들했던 남조선 보수세력이 최근 머리를 쳐들고 다시 득세하고 있다”며 “‘보수대통합’ 놀음에 달라붙은 보수세력이 미래통합당을 창당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남측 여론을 인용하는 형태로 미래통합당에 대해 ‘도로 새누리당’이라고 폄훼하면서 “촛불민심의 심판을 받아 탄핵 당했던 보수세력이 또다시 되살아나 광기를 부리는 것은 실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보수세력이 ‘정치반란’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를 이토록 되살려준 장본인은 과연 누구인가”라면서 “확언컨대 보수에게 부활의 기회를 제공하고 용기를 북돋아준 장본인은 바로 현 남조선 당국”이라고 자문자답했다.

메아리는 계속해서 “현 남조선 정권이 촛불민심에 의해 생겨났고 적폐청산은 남조선 민심의 최대의 요구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남조선 당국은 보수세력의 눈치를 살피면서 적폐청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황당하게 ‘협치’를 운운하기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다 못해 이 적폐무리에게 ‘협조’까지 구걸하는 비굴한 모습도 보여주었다”며 “결국 보수세력이 숨 돌릴 틈을 얻었고 오늘은 다시 한데 모여 권력탈취를 위한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조선 당국은 촛불민심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않았고 자칫하면 과거에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까지 조성시켰다”면서 “악의 근원을 뿌리째 들어내지 못하면 후환이 따르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