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규모 미국·이란 주장 엇갈려
-트럼프 "조기경보체계 작동 덕분"
-패트리엇 등 요격체계 무용론마저
공군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패트리엇이 발사되고 있다.[사진=공군]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미군기지가 북한 미사일과 닮은 꼴인 이란 미사일의 공격에 타격당하자 미국식 미사일방어체계의 대표격인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효용성에 의문마저 제기된다.
이란이 미사일로 타격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미 공군기지에 탄도탄 방어체계가 가동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란 미사일이 미군기지를 직접 타격한 사실은 확인된 상태다.
알아사드 미 공군기지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50여㎞ 떨어진 안바르주 아인에 위치하며, 약 1500명의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내 두 번째 규모 미군기지다.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미국과 이란이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알아사드 기지에 미사일 15발을 발사했고, 미군기지 하나를 완전히 파괴했으며 미군 사망자만 8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성명을 통해 "그 어떤 미국인이나 이라크인도 사망하지 않았다"면서 "인원 사전 분산과 조기경보체계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미사일 요격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이 그동안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개발하고, 한국 등 동맹국에 수조원 어치를 판매해 온 패트리엇 체계의 존재 이유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특히 이란제 미사일은 북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지난해 11월 이란의 중거리미사일(MRBM)은 북한의 노동미사일 기술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국국방안보포럼에 따르면, 이란은 옛소련제 및 북한제 스커드-B(화성-5)를 이란 미사일 샤하브-1로 부른다.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한반도에 배치된 패트리엇 1개 포대(발사대 8개로 구성) 비용은 5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은 현재 4개의 수도권 패트리엇 포대 포함, 전국 10여개 패트리엇 포대에서 40여기의 패트리엇 발사대를 운용하고 있다.
금액으로 대략 환산하면 약 2조8000억원에 달한다.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발사대는 60여기로, 약 4조2000원에 달한다.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100여기의 패트리엇 비용만 약 7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