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지난 7일 완공된 평안남도 양덕온천문화휴양지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랑과 헌신의 결정체라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챙겨가며 공 들여 완공한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를 세계적인 다기능체육문화휴양지라며 대대적인 선전을 펼치고 있다. 북미대화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추구하는 ‘새로운 길’의 핵심 내용인 자력갱생을 통한 관광사업의 상징이자 새로운 ‘김정은 프로젝트’를 부각시킴으로써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양덕 온천지구와 관련한 다수의 기사와 사진을 게재했다. 특히 노동신문의 가장 권위 있는 글인 정론은 양덕 온천지구에 대해 ‘조선노동당의 이민위천의 기념비로 솟아오른 양덕 땅의 천지개벽’, ‘당이 사랑하는 인민을 위해 천만자루 품 들여 마련한 또 하나의 선물’, ‘사회주의문명 창조의 새로운 경지 개척’ 등 미사여구를 동원해 의미를 부여했다.

정론은 “온천욕과 함께 스키타기와 말 타기도 할 수 있는 독특한 다기능체육문화휴양지”라며 “휴양도 하고 요양도 할 수 있는 조건들이 훌륭히 갖춰진 세계적인 온천치료봉사기지인 이곳에서 최상의 경지라는 말의 진의미가 걸음마다 가슴을 파고든다”고 전했다. 또 “모든 구획들이 독특한 미를 자랑하면서도 자연환경에 어울리게 건설”됐다며 “조형화, 예술화, 녹색화와 호상성, 연결성, 실용성을 완벽하게 실현한 우리나라 건축에서의 하나의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정론은 계속해서 “그 모든 위에 새겨지는 양덕 땅의 천지개벽의 진의미가 있다”면서 “우리 당이 인민을 위해 마련한 희한한 선물, 노동당시대 문명창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특색 있는 인민봉사기지”라며 양덕 온천지구가 단순한 관광단지일 뿐 아니라 당이 인민을 위해 건설한 사회주의사상의 발현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사랑과 헌신이 안아 올린 결정체”라면서 “어느 유능한 설계가나 건설집단이 발기한 것이 아니다. 우리 원수님께서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이 희한한 문명의 별천지를 구상하고 현실로 펼쳐줬다”며 김 위원장의 공로로 돌렸다. 또 김 위원장이 스키장 폭을 넓힐 것과 승마공원을 꾸리자고 제안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올해만 네 차례 이곳을 찾아 현지지도할 정도로 적잖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였다. 김 위원장은 7일 진행된 준공식 때도 직접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고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완공은 가장 정확한 영도력과 가장 위대한 향도력으로 막아서는 온갖 도전을 맞받아 뚫고 나가는 조선노동당만이 안아올 수 있는 빛나는 결실”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신비롭고 매혹적인 양덕온천의 치료효과’라는 제목의 별도의 기사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양덕은 산림이 울창하고 물이 맑으며 공기가 좋고 유명한 온천까지 있는 아주 좋은 곳’이라는 언급과 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양덕 온천 관련 구절을 소개하기도 했다. ‘흰눈 위에는 스키주로, 소나무 아래에는 온천’이라는 또 다른 기사에서는 “운동기재를 이용한 후에 동맥경화증, 기관지염, 위염치료에 좋다는 국화박하온탕, 아픔을 멈추고 비뇨기 계통에 좋게한다는 으아리온탕, 부은 것을 내리게 하고 고름을 빼며 유선증, 콩팥염, 만성소대장염 치료에 좋다는 피마주잎온탕 등 각종 약물온탕도 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양덕 온천지구에는 166만여㎡ 부지에 실내·야외온천장을 비롯해 스키장과 승마공원, 여관, 치료 및 요양구역, 체육문화기지, 그리고 편의봉사시설 등이 들어섰다. 김 위원장이 작년 9월 양덕군을 찾아 처음 구상을 밝히고 같은 해 11월 건설을 시작해 이번에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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