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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반발에 훈련을 훈련이라 부르지 못하는 국방부
-北 미사일 발사하며 "南호전세력 경고"
-올해 3대훈련 모두 폐지, 새 훈련 실시
-3월 훈련은 '동맹', 8월 훈련 이름 미공개
-훈련 시작 당일에도 훈련 명칭 비공개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1일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우리 군 당국이 5일부터 약 3주간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 명칭을 훈련 시작 당일에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과거 북한의 도발 상황에서 매년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훈련이 될 것”이라 호언장담하고 훈련 명칭과 일정, 훈련 규모 등에 대해 소상히 밝히던 행태와 크게 달라진 점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5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한미연합훈련의 공식 명칭이 뭐냐‘는 질문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리겠다”며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은 과거 연중 상반기(3월)와 하반기(8월) 두 차례 열렸다. 지난해까지 3월 한미연합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워게임’ 형식의 지휘소연습(CPX)인 키리졸브연습과 야전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훈련이 거의 동시에 실시됐다. 8월에는 우리 정부의 전시 대비 모의훈련인 을지훈련과 CPX인 한미연합군의 프리덤가디언이 ‘을지프리덤가디언’이라는 이름으로 실시됐다.

키리졸브연습, 독수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 등 3대 한미연합훈련으로 불리던 훈련이 올해부터 폐지돼 새 훈련의 명칭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은 3월 키리졸브연습을 대체할 훈련을 올해 실시하면서 훈련 명칭을 ‘동맹’이라 명명했고, 독수리훈련은 연중 대대급 이하 소규모 연합훈련으로 대체됐다.

을지프리덤가디언 중 을지연습은 6월 한국군 단독 CPX인 ‘태극연습’과 결합돼 올해부터 을지태극연습으로 거듭났다. 이달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은 프리덤가디언의 변형인데, 군 당국은 이 훈련의 명칭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신형전술유도무기(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시험발사) 발사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지역에 첨단공격형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시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남조선 당국자들이 세상사람들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며 공동선언이나 합의서같은 문건을 만지작거리고 뒤돌아앉아서는 최신공격형 무기 반입과 합동군사연습 강행과 같은 이상한 짓을 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부득불 남쪽에 존재하는 우리 국가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초강력 무기체계들을 줄기차게 개발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8월 한미연합훈련은 5일 시작돼 8일까지 북한군이 다양한 방식으로 도발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다. 9일과 10일은 건너뛰고 일요일인 11일 적의 기습 침투와 군사충돌이 일어나는 상황이 전개된다. 우리 군은 14일 적 도발을 최종 진압하고 16일부터 20일까지 반격을 통해 상황을 종료시킬 계획이다. 기존에는 반격 기간에 한미연합군의 압도적 군사력으로 적 핵심거점을 장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번 훈련에서는 지난해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 등을 고려해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독도 방어훈련에 대해 연례적 훈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대변인은 ‘훈련 시기와 내용에 대해 알려달라’는 질문에 대해 “독도 방어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되는 훈련”이라며 “훈련의 시기와 규모 등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미국 측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국방부로서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의 검토 내지 준비 지시 등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우리 선박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의 특이동향 여부에 대해 “현재가지 특별한 동향은 없다”고 답했다.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아시아에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하고 싶다”고 밝힌 것과 관련 한국 측에 요청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 측과 중거리 마시일 도입 관련 논의한 적이 없으며, 국방부 자체적으로도 검토한 바 없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일본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정부는 지소미아와 관련해 우리에 대해 신뢰 결여와 안보사항의 문제를 제기하는 국가와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검토하는 것이 맞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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