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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브럼스 "몇년전 번개했으면 북미 군사충돌 있었을것"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번개팅 소회
-하태경 의원 등 국방위원들 1일 평택 방문
-"에이브럼스에 '번개팅 어떻게 보느냐' 물으니"
-하태경 "평택 미군사령부에 정전협상 책상 있어"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몇 년 전이었다면 미군과 북한군 간에 충돌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아무런 갈등이 없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역사적인 북미 정상의 '번개팅'을 겪은 소회를 털어놨다.

2일 하태경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제 평택 주한미군사령부에 다녀왔다"며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이야기를 대신 전했다.

하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들이 다 (평택에) 다녀왔다"며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두 시간 얘기를 했는데, 중요한 얘기를 들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미군은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이런 얘길 하더라"라며 "만약 판문점에서 '번개팅'이 몇 년 전 일어났다면 북한군과 미군 간에 충돌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사실 6.25 한국전쟁 이후로 미군과 북한군은 죽고 죽이는 관계 아니었느냐"라며 "그런데 이번 북미정상회담 때는 서로 섞였다. 경호원도 섞이고 군인들도 섞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섞이다 보면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중요한 얘기를 했다. '이번엔 아무런 갈등이 없었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과연 왜 그랬을까"라며 "지난해 남북 군사합의서 체결 이후 미군과 북한군 간에 신뢰가 조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더 많이 만나고 대화하면서 (북미 군사당국 간에) 감정의 갈등이 녹기 시작한 거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북미) 양 정상 간에만 신뢰감이 생긴 게 아니라 (북미) 군 사이에도 이런 게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 행정관이 어제 재미 있는 얘기를 했다. 본인이 이번에 의전을 맡았다면 1953년 정전협정에 썼던 책상을 가져와 사인할 게 있으면 쓰려고 했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평택 주한미군사령부에 갔더니 거기 그 책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전협정 사인을 한 당사자가 미군 아니냐"면서 "오래된 책상이라 흔들리지 않을까, 낡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실제로 보니 굉장히 튼튼하고 깨끗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그 책상을 꼭 썼으면 좋겠다. 북한 비핵화 협상이 타결될 때"라며 희망을 드러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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