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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김정은과 조건 없이 이야기하고 싶다”…북일정상회담 의지 드러내
-산케이 인터뷰 ‘재팬 패싱’ 논란 불식 의도
-“김정은, 전략적 판단할 수 있는 지도자 기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일 보도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는 대화를 하고 싶다며 북일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베 총리가 전날 열린 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행사에서 국민 대표로 인사말을 낭독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일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2일 보도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 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문은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이 지연되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강한 메시지를 보내며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과의 북일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미일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일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전면적 협력’ 지지도 얻어냈다. 또 지난 3월 납치피해자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는 “다음에는 내가 김 위원장과 마주봐야한다”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작년부터 비핵화를 공언하고 적극적인 대외행보를 펼치면서 남북ㆍ북미ㆍ북중ㆍ북러정상회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독 일본만 배제되는 이른바 ‘재팬 패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북일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일본인 납치문제를 적극 제기한다는 구상을 감추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는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명의 납치피해자가 귀국한 이후 1명의 귀국도 실현되지 않았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처음부터 대응해 온 정치가로서 매우 통한한 일”이라고 했다. 북한은 2002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13명의 납치 사실을 인정하면서 5명을 일시귀환 형태로 돌려보낸 이후 다른 8명은 이미 사망했다며 더 이상 납치피해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베 총리는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동시에 우리나라가 주체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북일 간 상호불신의 껍질을 깨기 위해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 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을 향해서는 “국가에 무엇이 최선인지를 유연하고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유화메시지를 보냈다. 또 “납치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우선 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보도된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는 대북제재나 비핵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달 각의에 보고한 외교청서에서 “북한에 대한 압력을 최대한 높여나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제외하는 등 최근 들어 북한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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