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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대화 門 계속 가나, 스톱이냐…동창리 신경전 가열
-트럼프 “김정은에 조금 실망” 이틀 연속 반응
-北, 영변 플러스 알파ㆍ새로운 길 구체화 고심
-38노스ㆍCSIS “동창리 발사장 정상가동 복원”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정상가동 수준으로 회귀하고 미국이 대북 최대압박 고삐를 옥죄면서 한반도정세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반도정세가 미세먼지로 뒤덮인 형국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과 미국은 대화의 끈은 놓지 않고 있지만 심상찮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작년부터 숨가쁘게 달려온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여정은 또 한번 중대기로에 들어섰다.

북한은 먼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카드를 빼들며 시위에 나섰다. 작년 6월 1차 북미회담과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의 일환으로 국제전문가 참관 속 폐기를 약속한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은 정상가동으로 회귀했다는 분석이다. 미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7일(현지시간) 전날 촬영된 상업위성사진을 토대로 미사일발사대와 엔진시험대 재건 공사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정상가동 상태로 복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같은 날 미사일발사대와 수직 엔진시험대 주요 부품 복구가 계속되고 있다며 같은 분석을 내놨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복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2월 중순께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이 2차 북미회담 공동선언 도출을 염두에 두고 폐기 행사 때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보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간 뒤에도 복구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시험을 실시한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정상가동은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ICBM 위협과 직결된다. 미국이 상업위성사진은 물론 다양한 정보자산으로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이상징후를 보이는 것은 다분히 계산된 움직임일 수밖에 없다.

미 내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ㆍ탄도미사일 시험 중단을 북미협상의 최대 성과로 내세워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시나리오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에게 “조금 실망했다”고 했다. 전날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복구가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에게 매우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미국 역시 2차 북미회담 이후 북미 추가대화는 열려있다면서도 대북 최대압박을 내세워 북한의 ‘영변 플러스 알파’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슈퍼 매파’로 불리며 대북 초강론자로 분류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문제에서 한발짝 물러선 모습이었지만 2차 북미회담 결렬 이후 잇따라 언론인터뷰를 가지며 대북 최대압박의 선봉장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그는 7일에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이 하노이에서 제시한 ‘선 제재완화-후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북한 정권이 앞서 그들의 경제에 대한 구명줄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해온 경로”라고 폄하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미의 반응을 종합할 때 하노이에서 결렬이라기보다는 계획되지는 않았지만 합의된 보류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국이 비핵화 대상을 대량살상무기(WMD) 전체로 확대했는데 북한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굉장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은 영변 플러스 알파를 결단해야하는 상황에서 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플랜B’를 마련해야하고, 협상이 틀어졌을 경우 새로운 길도 좀더 구체화시켜야한다”며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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