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샌더스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이며 또한 중요한 북한 비핵화 업무를 계속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5일 북한으로 떠난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지도자와 그의 팀을 만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유엔총회 전후 만남 가능성”
美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9월 뉴욕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일부 정부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과 진전을 이루는 데 대해 매우 낙관적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2라운드’가 9월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뉴욕에서 열릴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오는 9월 뉴욕에서는 전 세계 정상들이 참가하는 유엔총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북미 정상이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 문화 중심지인 뉴욕에는 유엔본부가 있고, 북한 측 유엔대표부도 자리하고 있어 북한 고위관료들이 평소 심심찮게 목격된다. 김 위원장이 방미할 경우 부담이 그나마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10여일 앞둔 지난달 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한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백악관 초청 의사를 밝히고 김 위원장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이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 1차로 회동한 뒤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으로 이동할 가능성, 또는 뉴욕에서 두 정상이 유엔총회 참석 및 제2차 회동을 한 뒤 백악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공개할 만한 어떤 발표나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되려면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의 ‘진짜 움직임’을 이끌어내기 위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카드를 ‘당근’으로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한편, 이 매체는 트럼프 정부가 북한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미 조야 내 의구심과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비핵화를 시작할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사찰 리스트 신고에 진지하지 않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나는 그들(북한이) 그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그렇게 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보다 부정적이라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은 “싱가포르 회담 이후 우리는 핵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결코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현실 사이에 거대한 간극을 목도했다”고 지적했다.

빅터 차 미국 전략 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재방북을 통해) 전면적 (비핵화) 선언에 대한 약속을 얻어내야 한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관들이 (사찰을 위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모렐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은 “김정은(국무위원장)이 무기와 (핵) 역량을 신고하는 순간, 북한이 이번에는 과거와 다른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