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5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한국과 UAE의 방위산업을 포함한 국방 분야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국방부는 이날 “송영무 장관은 한-UAE 정상회담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4월 15∼18일 UAE를 방문한다”며 “이번 방문에는 방위사업청장과 국방과학연구소장이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 분야 수뇌부를 모두 대동한 셈이다.
국방부는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를 고려해 양국 국방장관이 만나 국방 및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UAE 방문 기간 송 장관은 알 보와르디 UAE 국방특임장관을 포함한 주요 인사를 만나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UAE 왕세제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국방협력 강화 방안의 구체적 추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양측은 송 장관의 모하메드 왕세제 예방 방안도 협의 중이다.
송 장관의 이번 UAE 방문에서는 한국과 UAE의 방산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제국 방사청장과 남세규 국방과학연구소장이 동행하는 것도 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방산 협력 분야에서는 지난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기술협력, 인적교류, 교육훈련을 포함한 ‘포괄적 방산기술협력체계’ 구축을 목표로 협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청장과 남 소장은 UAE 측이 원하는 방산 협력 사업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양측은 군수품 품질보증체계, 방산 기술 보호, 과학기술자 교류 등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의 UAE 방문으로 한국과 UAE의 국방협력을 둘러싼 ‘잡음’에 종지부를 찍은 것을 토대로 송 장관이 이번 UAE 방문을 통해 양국 국방협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양국간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 수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MB 정부가 UAE 원전 수주를 추진하면서 한-UAE 간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합의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빚어진 바 있다.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은 한미간에도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다.
국방부는 “국방협력 분야에서는 사이버, 교육훈련, 군수, 특수전, 육해공군 등 국방 전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도 다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사이버 분야 공동연구, 장교 및 부사관 상호 수탁교육, 군 고위급 상호방문, 자문관 파견, UAE군 간부 원격교육체계 구축 등의 협력 방안을 UAE 측에 제안할 계획이다.
한국 육해공군사관학교에서 UAE 생도가 수탁교육을 받는 방안도 논의된다.
UAE에 파견돼 교육훈련 임무를 수행 중인 우리 군 아크부대의 역할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아크부대에 편성된 해군 특수전부대에 의한 UAE군 교육훈련 지원 등 국회의 아크부대 파견 연장 동의안의 임무 내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양국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