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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관 34명 퇴임식…“외교부 고난의 기간 길지 않길”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29일 전직 대사 등 외교부 직원 34명에 대한 퇴임식이 열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퇴임자들에게 훈장, 공로패 등을 수여한 뒤 “수십 년간 국익과 우리 외교를 위해 노력해준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참석한 퇴임 직원18명의 이름과 현역시절 활약상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특히 강 장관은 운전기사로 일했던 김종국 전 외무행정관에 대해 “32년간 외교부 운전직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외교부의 듬직한 두 다리가 되어 우리부 직원들이 차질없이 외교 활동의 현장에 다다를 수 있도록 때로는 달빛 아래서, 때로는 새벽이슬 맞으며 우리 부의 숨은 일꾼으로서 헌신적 역할을 했다”고 치하했다. 김 전 행정관은 이날 새 직장의 첫 출근날이어서 현장에서 장관의 치사를 듣지는 못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17년도 외교부 하반기 퇴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행사에서는 안호영 전 주미대사, 박노벽 전 주러대사, 이용준 전 주이탈리아 대사, 송영완 전 주오스트리아 대사 등 퇴임자들에 대한 훈장 또는 공로패 수여,퇴임자 소회 발표, 후배직원 답사, 외교부 음악동호회의 축하공연 등이 이어졌다.

퇴임 직원을 대표해 소회를 발표한 이용준 전 대사는 “떠난 이후에 외교부에서 듣는 소식들이 하나같이 즐겁지 않은 소식들이 많아 떠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처음은 아니고 과거에 여러 번 겪은 일이지만 부디 외교부가 현재 겪고 있는 고난의 기간이 길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대사는 이 ‘고난’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밝히지 않았다.

이 전 대사는 “장관님께서 외교부를 많이 지지하고 보호해 주시고 또한 현직에 남은 후배들이 부디 초심을 잊지 말고, 용기와 기백을 잃지 말고 외교부의 발전을 위해서, 입부했을 때 품었던 꿈을 최대한 실현시키고자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송영완 전 대사는 “어려울 때 가장 긴요한 배(ship)는 ‘리더십’(leadership,지도력)이고, 가장 강력한 배는 ‘프렌드십’(friendship, 우정)”이라며 “천만다행인 것은 우리 외교부가 두 배를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정세와 한반도 정세에 큰 어려움이 있어도 리더십과 프렌드십을 겸비한 외교부는 풍랑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사는 소회 발표를 마무리하며 미당 서정주의 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를 낭독해 큰 박수를 받았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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