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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빠진 안보리 제재 속에 빛난 헤일리 미 대사···압박ㆍ협상 강약 조절
[헤럴드경제=이정주 기자]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가운데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역임한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정부에서 능수능란한 심리전으로 북한을 포위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이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 7월 4일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 직후 소집된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ICBM 발사는 명백한 군사력 증강”이라며 “우리가 가진 여러 능력 가운데 하나가 막강한 군사력(considerable military forces)”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외교적 해결의 가능성을 빠르게 닫아버리고 있다”며 “우리는 해야 한다면 군사력을 사용하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진입하지 않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럼에도 북한이 7월 28일 ICBM급 ‘화성-14형’ 미사일 실험 도발을 강행하자 즉각 발언 수위를 높여 압박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틀 뒤인 30일 “북한에 대한 압박을 현저하게 강화하지 않는 추가적인 안보리 결의는 가치가 없다”며 “그런 것은 북한 독재자에게 ‘국제사회가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안보리 결의를 촉구했다.

이어 “북한이 국제평화에 가하는 위험은 이제 모두에게 명백하다”며 “중국은 결정적으로 이런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중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달 6일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이 이 무모한 행동을 멈추길 바라고 우리가 할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모든 옵션은 항상 테이블 위에 있었으며 계속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은 미국이 편집증적인 지도자(김정은)의 지배를 어떻게 하려고 한다고 보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는 인권이 확실하게 개선되도록 북한 주민에 집중하고 있다”고 경제적 제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헤일리 대사는 최고수위의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다음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전쟁은 결코 미국이 원하는 것이 아니며 지금도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이 전쟁을 구걸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이며 가장 강력한 제재를 할 때만 외교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에 도발을 감행하던 북한도 즉각 반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논평에서 “헤일리는 안보리 긴급회의라는 데서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걸고들며 악담질을 해대어 국제사회의 경악을 자아냈다”며 “이는 우리에게 전쟁 도발자 감투를 씌워 새로운 고강도 제재결의 채택을 무난히 치러 보려는 흉심의 발로”라고 비난했다.

결국 지난 7월 도발 이후 약 2개월 만에 안보리 제제를 이끌어 낸 헤일리 대사는 이날 “미국은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며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한다면 나라의 미래를 되찾을 수있다”고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결의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력한 연대가 없었다면 채택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중국과의 연대도 잊지 않았다.

sagamo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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