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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합참의장 방한ㆍ北 주요국 공관장 회의…한반도 ‘운명의 일주일’
-미군 서열 1위 던퍼드 합참의장 “외교ㆍ경제 압박 실패시 군사옵션 논의 ”
- 잠행 뒤 미사일 발사 참관 패턴 김정은 2주째 칩거
- 北 주요국 공관장 회의 소집…제재 대응 및 도발수위 조절
-美, 수위 조절 나섰지만 ‘핵전쟁’ 공식언급 이례적
-文대통령, 8ㆍ15광복절 경축사 대북메시지도 주목


[헤럴드경제=신대원ㆍ유은수 기자]한반도가 운명의 1주일을 맞고 있다.

북미 간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설전으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이번 주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북한의 도발과 미국의 보복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냐, 아니면 진정국면으로 넘어가느냐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

북한은 이달 중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이용한 괌 포위사격 계획 최종 완성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보고 및 결재를 예고한 상태다.

[사진제공=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을 콕 찍어 이때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후속조치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또 내주에는 북한이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며 군사적 도발로 맞대응하곤 했던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된다.

한반도 긴장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통화 결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

미국은 북한의 도발 중단에 방점을 찍은 반면, 중국은 북미 양측의 자제와 대화를 통한 해결에 무게를 두며 인식차를 드러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지식재산권 문제로 무역전쟁을 시사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한층 더 꼬이는 형국이다.

북한은 괌 포위사격 선언 이후 수판 두드리기에 들어갔다. 14일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현재 주요국 대사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일종의 공관장 회의 성격의 대사 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 참석자에는 지재룡 주중국대사, 김형준 주러시아대사, 자성남 주유엔대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관장 회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1호 통과와 각국의 독자 제재 움직임에 대한 외교적 대응 및 괌 포위사격방안 등 추가 도발과 관련한 움직임일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이후 2주째 북한 매체 보도에서 사라진 채 칩거중이다.

[사진제공=헤럴드경제DB]

김 위원장은 한반도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두 차례 시험발사 전에도 2주가량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괌 포위사격에 앞서 나름 숙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4일 “북한은 이제 시험발사가 아니라 실제 군사적으로 IRBM을 쏠 능력이 있고 준비도 돼있다는 무력시위를 펼치는 것”이라면서 “UFG를 빌미로 단거리미사일이나 서해상 또는 비무장지대(DMZ)에서 국지적 충돌 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표면적으로는 수위 조절에 나선 듯한 모습이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10년 전보다는 북한과의 전쟁에 가까워졌지만, 한 주 전보다는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군사적 해결책 장전’ 등 강경발언이 즉각적으로 대북 군사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의미가 아닌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역시 “일부에서는 미국과 북한이 핵전쟁 문턱에 있다고 사실로 가정하는데, 오늘 그 상황에 있다는 것을 보여줄 만한 어떠한 정보도 없다”며 미국 내 일각의 전쟁임박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미 고위당국자들이 나서서 북한과의 ‘전쟁’ 또는 ‘핵전쟁’을 공공연히 언급하는 것 자체가 현재 한반도 정세의 급박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한반도 군사적 충돌을 둘러싼 지나친 비관론도 문제지만 근거 없는 낙관론은 한층 더 위험하다. 근현대사를 뒤져봐도 전쟁 전에 전쟁이 임박했다고 인정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우리는 그런 것을 대놓고 말하지 않는다. 절대 그러지 않는다”고 한 바 있다.

13일 한국을 방문한 미군 내 서열 1위인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은 북한에 대한 외교적ㆍ경제적 압박이 모두 실패할 경우 군사적 옵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한국행 비행기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미사일 위기에 대한 외교적 해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군 지도자로서 나는 대통령이 외교와 경제압박 노력이 실패할 경우에 실행 가능한 군사옵션을 갖는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며 군사옵션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그런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말로 실행했을 때 나타날 결과에 대해 유념하고 있다“면서 ”이는 틸러슨 장관의 현재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시급성을 우리에게 던져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북간의 긴장고조와 관련, 한반도에 대한 오판 위험을 줄이기위해 팡펑후이(房峰輝)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 관계를 더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 일본과의 동맹에 대해 ‘철통같은 약속’(ironclad commitment)을 지키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전쟁 분위기가 심화되느냐 아니냐의 결정은 북한이 아닌 미국에 달려있다”며 “미국이 북한의 위협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북한을 압박하는 실질적 군사적 행동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 정세가 북한과 미국, 그리고 중국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8ㆍ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치열한 설전을 주고받고 있는데 확전시킬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침묵을 지켜왔지만, 북한의 ‘통미봉관’, ‘코리아 패싱’을 심화시키는 측면도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던퍼드 합참의장과 만나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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