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라인 지키며 저강도 간보기 인민군창건 25일까지 지속 전망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양손에 쥔 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행보는 인민군 창건 85주년인 오는 25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인 15일 태양절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벌인데 이어 16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에 맞춰 실패하기는 했지만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 당초 우려했던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적 도발보다 한단계 수위를 낮춘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과 ICBM을 일종의 ‘레드라인’으로 간주하고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한 상황에서 나름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맥 손베리(공화당) 미 하원 군사위원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의 메시지는 ‘우리는 강하고 당신들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이런 메시지를 일본과 한국뿐 아니라 특히 미국에 보내려 한 것”이라면서 “생각하는 것처럼 자신들이 중국에 의존적이지 않다는 메시지를 중국에도 보내려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지난 5일 한차례 실패했던 탄도미사일과 같은 KN-15(북극성 2형) 계열이나 스커드-ER로 추정된다.

중국은 물론 미국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응에 그친다는 점을 노린 계산된 변죽 때리기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북한의 추가 도발이 언제든지 가능한 상태라는 점이다.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태양절 축하 연설에서 “미국의 새 행정부는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끊임없이 감행하며 세계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면서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식의 핵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한성렬 외무성 부상은 앞서 외신 인터뷰를 통해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하다면서 최고지도부의 결심만 남은 상태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향후 북한은 미국과 중국의 반응을 지켜보며 핵실험이나 ICBM 등 벼랑 끝 전술 구사 타이밍을 고르면서 한편으론 탄도미사일 발사 등 저강도 추가 도발을 인민군 창건일인 85주년 건군절 전후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으로서는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대북제재 요구에 협조할 경우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핵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 같은 레드라인은 넘어서지 않은 채 중국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중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일까지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