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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단ㆍ중ㆍ장거리 탄도미사일 보유 초읽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등 전략적으로 필요한 탄도미사일의 거의 모든 종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한반도와 일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스커드), 준중거리(노동) 등의 탄도미사일을 대거 보유하고 있고, 괌 등 태평양 일대까지 사정권에 둔 중거리(무수단)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도 지난해 성공해 외연을 넓히고 있다.

[사진설명=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장면을 직접 참관하고 있다.]


게다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고 밝혀 북한이 단, 중, 장거리 등 모든 분야에서 구색을 갖추는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된다.

ICBM은 사거리 1만㎞가 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스커드 단거리 미사일은 사거리가 300~1000㎞로,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의 노동 준중거리 미사일은 사거리 1300㎞로 일본 전역까지 사정권에 둔다.

북한이 지난 2007년 실전 배치했고, 지난해 첫 시험발사한 사거리 3500㎞ 전후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은 괌까지 직접 타격이 가능하다.

여기에 ICBM까지 확보하면 북한은 전 세계를 상대로 미사일전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전력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지난해 주체 조선의 국방력 강화에서 획기적 전환이 이룩되어 우리 조국이 그 어떤 강적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동방의 핵 강국, 군사 강국으로 솟구쳐올랐다”고 밝혔다.

또한 “제국주의자들의 날로 악랄해지는 핵전쟁위협에 대처한 우리의 첫 수소탄시험과 각이한 공격수단들의 시험발사, 핵탄두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첨단무장장비 연구개발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탄도로케트(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300㎜ 방사포, 공격용 무인기 개발을 지속 추진할 것임도 시사했다.

SLBM은 어떤 목표물이든 잠수함으로 은밀히 접근해 핵탄두로 타격할 수 있어 현대전에서 가장 까다로운 무기로 꼽힌다.

일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경우 비행거리 체공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미사일방어체계(MD) 등을 가동해 요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SLBM은 목표물 턱밑에서 발사하기 때문에 요격 등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한의 300㎜ 방사포는 최전방 지역에 배치돼 우리 수도권을 단시간에 타격하기 때문에 요격 등의 사후대응이 어려워 북한 측이 결심할 경우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공격용 무인기 역시 치고 빠지기식 북한군의 기습공격에 활용될 경우 우리 군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이 높아 요주의 무기체계다.

우리 정부는 김정은의 이런 발언에 대해 “(북한 측이) 핵 능력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강조했다”며 “향후 정세를 관망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 당국은 북한의 이런 주장에 대해 모든 채널과 수단을 동원해 불법 행위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애나 리치-앨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으며, 불법행위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북한에 확실하게 보여줄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 모든 가능한 채널과 수단을 동원할 것을 모든 나라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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