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남한 주요시설물과 주요 요인들을 대상으로 테러에 나설 가능성이 국정원에 의해 제기된 가운데 우리 군은 “북한 테러가 발생하는 즉시 북한에 보복 타격을 가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군의 한 관계자는 “만약 테러가 발생하고 그 테러가 북한 소행이라고 밝혀지면, 밝혀지는 그 즉시 북한에 보복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우리 군은 유사시 북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부의 정치적 고려 등에 따라 지체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그러나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연평도 포격사건 1주년을 앞두고 각군 지휘관에게 “작전 시행시 현장에서 쏠까요 말까요 묻지 말고 선조치 후 보고할 것”이라고 지시를 내리며 즉각 대응태세가 강화됐다.

북한이 앞으로 테러에 나설 경우 역시 군은 즉시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다중 이용시설에서 테러가 발생하면 먼저 경찰이 출동해 사건을 수사하고, 수사 과정에서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나타나면 바로 군이 투입돼 대응에 나서게 된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주체가 불분명한 테러가 발생해 북한 소행이라는 증거가 늦게 확인될 경우에도 군은 증거가 나오는 즉시 북한에 강력한 수위로 보복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과거 여러 차례 뒤늦게 북한 소행으로 밝혀진 테러 사건에 대해 즉시 대응을 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면서 “테러가 북한에 의해 발생하면 그 즉시 보복공격에 나서고, 주체가 불분명한 테러일 경우 뒤늦게라도 북한 소행임이 밝혀지면 그 즉시 강력한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군, 北테러하면 즉시 보복한다

우리 군은 지난 19일 이순진 합참의장 주관 하에 북한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지하철, 공항 등 다중 이용시설의 테러 상황을 가정한 훈련(TTX)을 실시했다.

훈련은 북한 테러범이 지하철역과 공항에 폭탄 테러를 하고 인질극을 벌인 상황을 가정해 군, 관, 경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상황을 신속히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이날 “북한은 예상치 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주체가 불분명한 다양한 형태의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최단 시간 내 출동해 현장에서 작전을 조기에 종결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soohan@heraldcorp.com

<사진>해군과 해경이 지난 18일 동해상에서 대테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본부]